양동근
▲YDG(양동근) 세미 파이널 ‘아버지 + 강남스타일’ 공연 중. ⓒMBC Target : Billboard - KILL BILL 화면 갈무리

인생 자체가 ‘힙합’인 양동근(예명 YDG, 이하 YDG)이 최근 MBC 음악예능프로그램 ‘킬빌(Target : Billboard - KILL BILL)’에서 ‘지저스 스웨그’를 잇는 ‘아버지 스웨그’를 선보였다.

현재 10부작으로 방영 중인 ‘킬빌’은 대한민국 힙합신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구성된 초호화 라인업으로 ‘빌보드 차트 점령’을 목표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YDG는 ‘킬빌’의 마지막 주자로 출연 소식을 알린 후 ‘킬빌’의 첫 방송부터 ‘아버지 스웨그’를 장착했다.

9살에 아역배우로 데뷔한 YDG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댄스 그룹을 만들고, 2003년 ‘골목길’를 발매하며 힙합 1세대 인기 가수로 변신, ‘골목길’ ‘구리뱅뱅’ ‘탄띠’ 등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나 욕설이 가득한 가사로 19세 미만 청취불가 판정을 받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 배경엔 집안사가 있었다. YDG는 과거 한 방송에서 “부모님이 심하게 싸우셨다. 그래서 기억이 안좋다. 아버지는 늘 혼자 계셨다”고 한 적이 있다. 이러한 그의 어두운 ‘과거’는 ‘킬빌’ 무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난 사악하고 독했지/야비하고 또 못됐지/모든 이에게 삿대질/그리고 어둠 가운데 속했지/음란과 시기 질투 거짓말 같은 일은/눈 감고도 했지” –(YDG ‘아버지’ 中)
“니 엄마를 때리는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았어… 엄마는 맞고 살았어 하지만 지지 않았어/공포와 긴장감에 위경련 하루도 쉬지 않았어/그럼에도 내 Father/그럼에도 내 Mather”(YDG ‘Father’ 中)

YDG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꾸밈없이 가사에 담아낸다. 그러나 그의 노래는 아련하고 슬픈 기억, 갈등으로 끝나지 않는다. 회차가 거듭되면서 그는 변화된 그의 삶과 시각을 노래한다. ‘My DNA is gold’라는 곡의 가사에서는 준서, 조이, 실로 세 자녀를 보는 아버지 된 YDG의 ‘따뜻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킬빌’ 인터뷰에서 YDG는 “가장 큰 단어로 나뉠 수 있는 것은 책임감”이라며 “가장이 되니까 가족이 중심이 된 세상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또 다시 ‘아버지’에 대해 노래했다.

“난 곤두박질치던 내 인생의 끝을 봤어/30년이란 시간 동안 모르고 살아서/절망이란 절벽 끝에 서서 깨달았던/그분이야 말로 내 인생 참된 구원자란 걸…갑자기 찾아온 예수 그리스도의 피맺힌 십자가 앞에서/비로소 내 모든 죄들을 깨닫고 회개한 거야”(YDG ‘아버지’ 中)

양동근
▲YDG(양동근) 세미 파이널 ‘아버지 + 강남스타일’ 공연 중. ⓒMBC Target : Billboard - KILL BILL 화면 갈무리

여러 음원사이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가사를 지우고 ‘아버지’라는 가사로 대체했다. 그만큼 신앙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는 대중 가요계. 그럼에도 YDG는 자신이 변화된 이유를 가감없이 ‘날것’ 그대로 노래한다. 여기서 예명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양동근은 데뷔 초에 Madman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그 이후 예명을 YDG로 바꿨는데, 영화 ‘블랙가스펠’을 통해 그 의미를 밝힌 바 있다. YDG는 자신의 이니셜이면서 ‘Young Deliverer for God(하나님을 위한 젊은 복음 전달자)’의 의미를 담는다.

“이제는 남은 내 인생/아버지께로 맡기며 살아갈래/탄탄대로가 아니더래도/두려움 따위는 없지 내 삶에/그는 나의 아버지/사랑하는 아버지/날 창조하신 아버지/거룩하신 아버지/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가 나의 아버지/하늘 아버지/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Let me praise me God”(YDG ‘아버지’ 中)

가사 한 마디 한 마디마다 YDG는 온 힘을 쏟아낸다. ‘K(케이)팝스타 시즌4’ Top6 진출자 에스더김(aka manuka)과 ‘판타스틱 듀오’ 우승자 계민아 등 실력파 크리스천 가수들과의 컬래버레이션 공연으로 높아진 무대 퀄리티는 덤이다.

나이 40대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한 그의 고백과 그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다. ‘아버지’ 곡에 이어 선보인 ‘강남스타일’ 샘플링 곡에서 그는 댄서로 변신했다. 그리고 감춰질 수 없는 그의 신앙을 “아버지를 믿지 보혈로 씻지… 인도하시니 He always be with me” 등으로 노래했다.

한편 최종 결승 진출자는 3월 21일 방송에서 공개된다. 무대 뒤 인터뷰에서 YDG는 “이제 됐다. 다 이뤘다. 할 거 다했다”며 “후련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