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지나치게 멋을 부리는 아이들이 있다. 유달리 외모에 신경을 쓰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동은 대개 다른 아동보다 조금 특별하게 옷을 입으려 하거나 자랑거리를 만들려 노력한다. 이런 현상은 내면의 심리적 문제에 기초한 점에서, 반드시 개선하거나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나치게 멋을 부리는 아동은 심리적으로 당당하지 못하다. 이런 아동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이지 못하고 더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동은 타인에게 자신을 잘 보이고 싶은 심리를 갖고 있다. 자신이 가진 실제 능력보다 더 좋은 쪽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각에서 지나치게 멋을 부리는 아동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아동, 자신의 마음에 들게 꾸미려는 아동, 그리고 내면이 허약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1. 신경이 예민한 경우

지나치게 멋을 부리는 아이는 신경이 예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경이 예민한 아동은 외모에 치중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드러나는 긴장과 초조감은 중요한 특징이다.

신경이 예민한 아동은 긴장감(緊張感)이 고조돼 있는 편이다. 긴장감은 마음을 놓지 않고 계속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는 상태, 근육이 수축되거나 흥분되는 느낌이다.

인간의 정신은 긴장과 이완의 두 바퀴를 굴려가는 형식과 같다. 긴장을 했으면 이완해야 하고, 이완했으면 다시 긴장해야 한다. 이런 경우 적절한 긴장감은 그들에게 매사 필요한 특성이다.

이런 긴장감을 생각하면 우리는 쉽게 현악기의 현(줄)을 떠올리게 된다. 현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려면 현(絃)을 적절히 긴장시켜야 한다. 이를 튜닝(tuning)이라고 한다. 적절한 긴장이 있는 상태에서 연주되지만, 연주가 끝나면 현이 늘어지지 않기 위해 이완시켜야 한다.

그런데 긴장과 이완의 원리가 신경이 예민한 아동에게서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편이다. 대체로 그런 아동은 심리적으로 긴장하는 편이지만, 이완을 거의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완에는 편안히 휴식하거나 여행 또는 즐거운 놀이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이런 쉼을 자칫 시간낭비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 및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더욱 생산적인 일에 치중하거나 집착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2. 자신감 결여

아동의 과시욕, 즉 외면으로의 포장은 내면의 방어적 현상이다. 내면이 약한 상태일수록 외면에 치중하는 현상이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한다면 상당한 대립적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어른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어른들은 겉이 화려할수록 내면이 허약함을 발견한다. 다시 말해 내면이 허약할수록 외모를 화려하게 치장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신병리학에서는 자신감 결여와 관련시켜 해석하는 편이다. 외모 치중은 약화된 자신감이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지나치게 멋을 부리는 아동의 내면에는 내적 경직성과 수줍음이 자리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 자신감이 문제인데, 자신감 결여는 외부에서 쉽게 인지되지 않는다. 이들은 때로 거만한 자세 혹은 두드러지게 남의 눈에 띄는 외견(外見)에 의해 매우 강력하게 통제되고 있으나, 이들의 자신감 결핍, 자신에 대한 확신 결여는 신체적 영역이나 사회적 영역에서 드러난다는 점에서다.

3. 내면의 열등감 문제

지나치게 멋을 부리는 아동은 내면이 허약하다고 전술했다. 내면의 허약함은 심리적인 것으로, 일종의 열등감을 의미한다. 아동뿐 아니라 성인들도 열등감에 시달릴 수 있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외면을 꾸미려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히스테리를 그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히스테리는 자궁(子宮)을 뜻하는 그리스어 ‘히스테리아(hysteria)’에서 온 말이다. 자궁을 뜻하는 병명이 붙은 것은 이 증세가 주로 여성에게 많이 일어나며, 그것은 자궁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호르몬 이상이 원인이라고 생각한 데서다.

히스테리는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나는데, 어떤 신체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니면서 감각이나 운동의 장애를 일으킨다. 이런 여성일수록 외모를 지나치게 화려하게 꾸며 타인의 시선을 끌려는 경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동이 만약 친구들에 의해 열등감이 생긴다면, 그 정도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친구들의 놀림이나 비교 때문에 절망감에 빠지고 남들과 비슷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만을 키우게 된다.

특히 사춘기 여학생들의 경우 외모에 관심이 많아진다.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소유한 물건, 머리 모양, 외모, 운동, 옷, 친구, 성적 등 모든 것을 비교대상으로 삼는다. 이런 이유로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 없는 아이들은 자신을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지나치게 멋을 부리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