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임원회 30-3차
▲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신사도운동, 비성경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구원론과 신사도운동 두 문제 모두 이상 없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이하 한기총) 제30-3차 임원회가 11일 서울 연지동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관심을 모은 변승우 목사의 예장 부흥총회 관련 실사위원회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보고가 논의됐다.

이대위에서는 “몇몇 개신교 교회 목회자들과 일부 언론들이 변승우 목사에 대해 이단성을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그들이 일으킨 조작으로 확인했다”며 참석자 만장일치로 이를 가결했다.

임원회 보고에 따르면, 이대위는 지난 9일 오전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위원장 오재조 목사 등 7인이 모여 제30-1차 회의를 개최하고, 실사위에서 자문을 의뢰한 변승우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했다.

이대위 측에 따르면 2011년 10월 13일 변승우 목사에 대한 연구결과를 회신했으며(문서번호 한기총 제2011-203호), 변승우 목사 조사연구결과 “신학과 교리와 장정이 서로 다른 교단의 측면에서 볼 때는 서로 상충되는 문제가 있으나 범교단적 입장에서 볼 때 이단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해당 문서는 ‘한기총은 이대위 조사연구결과에 대한 제21-6차 전체회의에서 결의(2010. 11. 8)됐고, 제21-11차 임원회(2010. 12. 17)에서 보고받은 내용이다.

구원론에 대해서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갖고 목회를 하고 있다고 변론했으며, 교리는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순복음 교단이 수용하는 알미니안주의자로서 변승우 목사에 대해 구원론에 대한 이단성이 없음을 확인하다”고 했다.

신사도운동에 관해서는 “변승우 목사가 신사도운동을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변 목사는 신사도운동과 관련이 없다”며 “동시에 변 목사는 개인적으로 신사도에 대한 반대 서적을 세 권이나 저술·배포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임원들은 보고를 받았으며, 언론에 상세한 내용을 공고하기로 했다. 예장 부흥총회는 실사위 측에 교회 수 213곳, 교인 수 22,193명이라고 보고했다. 이 외에 ANI선교회와 예장 대신 총회에 대한 가입 건도 임원회를 통과했다.

전광훈 목사 “변승우 목사, 신사도운동 비판서 3권 집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이날 참석한 임원들에게 별도로 변 목사 가입과 이단성 문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증경대표회장들 모임에 갔더니 이광선·길자연 목사님 대표회장 시절 변승우 목사 이대위 조사와 가입 건이 임원회를 다 통과했는데 마지막 실행위원회 절차를 못 넘겨 짐을 갖고 있다고 하시더라”며 “실행위만 통과하면 되는 사안이지만, 저는 처음부터 새로 절차를 밟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전 목사는 “변승우 목사 이단 논쟁 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구원론이고, 다른 하나는 신사도운동”이라며 “먼저 제가 아는 신학 이론으로 구원론에 대해서는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아르미니우스)주의 두 개가 있다. 그런데 변승우 목사는 장로교와 달리 (성화를 중시하는) 알미니안적 구원론을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칼빈주의 입장에서는 알미니안을 이단으로 여길 수도 있으나, 그렇다면 현재 한국교회 감리교와 성결교, 순복음과 침례교도 알미니안적 구원론을 믿고 있다”며 “간단히 말하면 한 번 구원받은 자가 지옥갈 수 있느냐’는 히브리서 6장 말씀(4-6절)에 대한 것인데, 제가 신학교에서 배울 때 교수님도 ‘조직신학적으론 아니지만 주경신학적으론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신사도운동 연루에 대한 부분은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변승우 목사는 신사도운동을 반박하는 서적을 3권이나 썼기 때문”이라며 “신사도운동 자체도 이를 주창했던 피터 와그너 박사는 조용기 목사님의 둘도 없는 친구”라고 했다.

전 목사는 “변승우 목사가 신사도운동 참가자라서 이단이라는 사람들은, 변 목사를 만나거나 책이라도 읽어본 것인가”라며 “변승우 목사가 그들에게 거꾸로 명예훼손을 제기해도 될 정도이지만, 제대로 하기 위해 이대위에 다시 회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위 이단연구가들이 프레임을 씌워서 신사도운동 비판자를 신사도운동 참여자로 망쳐놓았다. 하지만 제가 깨끗하게 청소했다”며 “그러나 제가 경고하던 소위 이단연구가들이 이 사실을 알고 ‘한기총은 범죄집단이자 이단 소굴’이라고 비난하니 학자였던 전 이대위원장이 겁을 먹었고 그 분이 영입한 이대위원 정동섭 목사는 사퇴 문자를 보내면서 저를 비방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제가 변승우 목사를 봐주기 위해 빨리 진행하고 있다는데, 애초에 형식상 절차만 남았던 것이었다”며 “10년간 끌었던 문제인데, 앞으로도 모든 사안들을 소위 이단연구가들에게 검토받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한기총은 한교연과의 통합을 위한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를 오는 4월 2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