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교회론
바울의 교회론

제임스 톰슨 | 이기운 역 | CLC | 444쪽 | 22,000원

교회란 무엇인가? 우리는 교회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제임스 톰슨 교수가 2014년에 ‘The Church according to Paul’을 저술해 교회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여전히 교회에 관해 작성되는 학위 논문이 얼마나 많은가? 조직신학, 신약신학, 구약신학 등 교회 이해에 관한 논문은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교회 이해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개념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은 꾸준히 사유하는 훈련과 타인의 사유를 취합하는 훈련, 그리고 자기 사유를 표현하는 훈련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일 것이다. 독서가 인간됨에 기본이 되는 이유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긴밀하고 익숙한 교회에 대한 독서는 사유를 넓고 깊게 하는 유익한 훈련이 될 것이다.

톰슨은 기존의 교회 이해에 대해 간략하게 제시하고, 바울서신이 말하는 교회 이해를 제시한다. 기존 이해는 예수 종교의 교회에 대한 다른 견해들, 정치 활동, 기업, 극장, 조합, 선교적 교회, 이머징 처치에 대해 제시했다. 그리고 바울이 추구하는 교회를 정립하고, 그 교회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저술 목적이다.

<바울의 교회론>은 제임스 톰슨이 바울서신에서 교회 이해를 세운 저술이다. 바울서신 하면 진정성에 관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톰슨은 에베소서를 포함해 교회 이해를 진행하고 있다. 에베소서가 가장 교회에 대해 잘 다룬 서신으로 분류되기는 한다. 톰슨이 여기에 로마서, 고린도전서, 갈라디아서에서 교회 이해를 연결시킨 것이 독특한 면이라고 볼 수 있다.

톰슨은 바울서신 전체(13권)에서 교회 이해를 도출시켰다. 목회서신은 교회 질서가 아닌 바울이 없을 때 사도적 신앙을 보존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9장에서 바울이 없을 때 교회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법으로 리더들의 역할, 여성의 역할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바울의 교회론>은 현재 문제가 되는 교회 현상에 대해 바울이 생각한 교회 이해를 재현하고, 바울이 세운 이상적인 교회 이해를 다시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1세기 바울로 돌아갔다가, 다시 현재로 나오는 구도이다. 그래서 이머징 처치, 메가 처치 등의 단어가 등장하지만, 성경 본문으로 천천히 교회 이해를 진술해 간다.

독자가 반드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도 되고, 모두 동의하는 것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그렇게 하려면 독자가 성경을 천천히 살피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울
▲서신서를 쓰는 바울(1620).
저자가 바울서신 전체에서 바울의 교회 이해를 산출하고 있기에, 독자도 바울 서신 본문을 잘 살피면서 <바울의 교회론>을 읽는다면 보다 명료한 교회 이해를 확립하는데, 유익한 저술이 될 것이다.

제임스 톰슨의 재미있는 발상 중 하나는 칭의와 교회를 연결시킨 것이다(5장). 칭의 이해는 새관점 학파가 등장하면서 보다 복잡해졌다. 칭의 이해에 따라서 교회 이해가 달라진다. 그래서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교회 이해가 연결되기도 한다.

톰슨이 “서로 용납하는 구조”로 제시한 것도 특징이다. 로마서 15장 7절로 답했지만, 에베소서 2장과 같은 답이다. 복음 안에서 막힌 담이 있다는 것은 결국 칭의가 없는 교회라고 본 것이다.

<바울의 교회론>은 짜임새 있게 바울서신과 현재 교회 상황, 신약 신학에서 교회 이해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교회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이 읽으면 유익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 대해서 논문을 쓰려는 학도는 반드시 읽어야 한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광주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