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정부를 비롯한 각계에서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교계에서도 당일 국회와 광화문, 시청 등 여러 장소에서 예배와 기념식을 갖고, 100년 전 믿음의 선배들이 지녔던 뜨거운 신앙과 애국심을 기렸다.

이들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일본 그리스도인들의 국내 방문과 ‘사죄’였다. 국가와 정치인들 차원에서는 사죄와 용서가 잘 이뤄지지 않지만, 민간에서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새에덴교회를 찾은 일본 성도들은 한국교회 성도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렸고(扶伏), 자신들이 하지도 않은 100년 전 행위에 대해 “이젠 됐어요” 할 때까지 계속 사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일제의 잔혹한 탄압이 행해졌던 수원 제암리교회와 순교자기념관, 서대문형무소와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을 방문했고,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기념대회에 참석해 다시 한 번 공개 사죄하기도 했다.

한국교회는 이를 받아들여, 민간 차원에서부터 ‘화해와 용서’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현재 정략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친일 잔재 청산’ 등 일련의 구호들에 휘말려선 안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셨던 복음의 정신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일본교회의 현지 ‘사죄 운동’ 지원도 해야 한다. 이러한 물결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북한과 달리 주민들을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양국 정치권도 반응할 것이다.

‘용서’가 전제돼 있는 ‘사죄’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받아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죄’부터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비기독교인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일본 국민들과 정치권이 ‘사죄’할 수 있는 용기를 내도록, 국내에 고조돼 있는 반일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일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일본은 한국교회가 책임지고 복음을 전해야 할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양국 간에 얽혀 있는 매듭을 풀어내고, 일본에 복음의 물결이 확산돼, 양국이 함께 세계 선교에 나설 그 날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일본 기독교 3.1절
▲일본 기독교인들이 과거사를 사죄하며 부복해 절을 하고 있다.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