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아버지
▲지난 2017년 아들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웜비어 아버지의 모습. ⓒ아리랑뉴스 보도화면 캡쳐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됐다가 석방된 지 6일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아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는 예의를 지켜왔다. 이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어떤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며 비난했다. 

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하면서 “(김 위원장을) 믿는다”고 답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비판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난 오해받는 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토 웜비어와 그의 훌륭한 가족들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면서 “기억하라. 난 오토와 다른 3명을 데려왔다. 이전 정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그는 북한의 감시를 받았다. 물론 난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명하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웜비어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토와 가족들은 앞으로 수 년 동안 지속될 강력한 열정과 힘의 상징이 되었다. 난 오토를 사랑하고 종종 그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