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SBS 보도하면 캡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동 성학대 사건에 연루된 성직자들을 ‘악마의 도구’라고 비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열린 미성년자 보호 회의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학대를 벌인 가톨릭 성직자는 ‘악마의 도구’이며 하나님의 분노를 살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사흘 간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114개국 주교회의 의장과 190명의 가톨릭 수도회 대표 등이 모여 최근 불거진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문 문제를 다뤘다.

교황청은 회의를 마친 후, 바티칸 및 교황청 관찰 지역에서 미성년자 및 노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교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 세계 주교들을 상대로 그들의 의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성학대 사건을 처리하기 위한 전문가들을 전 세계에 판견해, 주교들이 성학대 사건을 처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과거 성범죄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성직자들의 성범죄를 끝내기 위한 모임(ECA)인 버지니아 살다냐는 “교황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어떤 뾰족한 방법도 제시하지 못한 채 그저 예쁜 단어들만 이야기했다 ”고 비판했다.

성직자들의 성학대 추문을 추적해 온 앤 바렛 돌리 역시 “교황은 방어적으로 비슷한 표현만 반복하고 있다. 미온적인 약속보다 현실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내 성범죄 조사를 책임지고 있는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 역시 교회의 자성과 더 강력한 대응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라레부플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발생했던 일에 대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