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오요한
욥기 30장 강해

요절: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에 어찌 손을 펴지 아니하며 재앙을 당할 때에 어찌 도움을 부르짖지 아니하리이까(24절)

오늘 말씀은 욥의 긴 변론의 결론 파트입니다. 욥은 병으로 고통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비난으로 마음도 괴롭습니다.

욥은 고통 가운데 탄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응답이 없습니다. 그래도 욥은 부르짖어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욥은 부르짖으며 인내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가 이런 고통의 시간에 기도하고 인내하면서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도 고통 중에 인내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때 욥처럼 부르짖어 기도함으로 고난을 인내해야 합니다.

1. 비천한 자들이 욥을 조롱한다

1-6절에 보면 욥의 과거는 영광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의 서두는 욥의 이전 상황과 현재의 상황을 대조하여 말합니다.

욥은 고난당하기 전에 하나님의 관심과 보호 속에서 최고의 형통함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비참합니다.

욥보다 나이가 어린 젊은 이들이 욥을 비웃습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욥을 경외하여 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자녀요, 욥보다도 젊은 자들이 현재는 욥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욥을 비웃는 젊은 자들은 젊어서 손에 힘이 있을 듯하지만, 기력이 쇠하여서 쓸모가 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궁핍과 기근으로 파리하게 마르며 캄캄하고 메마른 땅에서 마른 흙을 씹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산나물을 먹고 대싸리 뿌리를 먹을거리로 삼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무리가 그들에게 소리를 지름으로 도둑처럼 고향에서 쫓겨난 자들입니다.

그들은 침침한 골짜기와 흙구덩이와 바위 굴에서 살아갑니다. 그들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부르짖으며 가시나무 가운데서 살았습니다.

그들은 굶주림에 의한 심한 위기로 부르짖었습니다. 이렇게 비천한 자들이 욥을 조롱합니다. 욥은 자신을 조롱하는 비천한 자들보다 더 더 못한 자가 되었습니다.

2. 욥을 곤고하게 하신 하나님

9-11절에 보면 지금까지 욥은 자신을 모욕하는 사람들이 어떤 부류인가를 적나라하게 설명했습니다. 한 마디로 이들은 깡패들입니다. 욥 자신이 이들에게 당하는 멸시와 수모에 대해 열거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욥을 노래로 조롱하며 욥은 그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습니다. 욥은 잿더미 위에 앉게 되어 오히려 사람들에게 조롱하는 노래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욥을 미워하여 멀리하고 서슴지 않고 욥의 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욥을 본 사람들은 가증스럽고 부정한 물건을 피하듯 욥을 멀리했습니다. 욥을 벌레 대하듯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활을 쏘지 못하도록 활 시위를 늘어지게 하시고 욥을 곤고하게 하셨습니다.

욥은 고난을 당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욥을 무시하는 자들은 십자가 밑의 무리들과 같고, 무시받는 욥은 십자가 상의 예수님과 같습니다.

3. 도울 자가 없는 욥

12-15절에 보면 친구들은 오른쪽에서 일어나 욥의 발에 덫을 놓았습니다. 그들은 욥을 사냥하려고 이리저리로 추적하는 자들처럼 공격했습니다.

그들은 마치 성을 공격하는 대규모 군대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그들은 거대한 토성을 쌓는 것처럼 욥을 멸망시킬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도 욥을 돕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계속되는 악행에 홀로 대항하고 있는 욥이 그들의 공격으로부터 구원해 줄 구속자(deliver)가 없음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욥에게는 순식간에 공포가 에워싸고 욥의 품위를 바람처럼 날려버렸습니다. 욥의 구원은 구름처럼 사라졌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죽을 때 아무도 예수님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4. 욥을 진흙같이 던지신 하나님

15절까지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고난을 이야기했다면, 16절부터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고난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욥의 생명은 욥의 속에서 녹았습니다. 욥의 영혼이 그 속에서부터 쏟아져 나왔습니다. 욥은 너무 큰 괴로움과 원망으로 인해 희망을 잃고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욥의 영혼이 이제 그에게서 아주 떠나가 버렸습니다. 밤이 되면 그의 뼈가 쑤셔서 아픔이 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큰 능력으로 욥을 옷깃처럼 휘어 잡으셨습니다. 밤이면 더욱 심해지는 상처의 쓰라림으로 인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마음 속에 일어나는 갈등과 격정의 고통 또한 너무 커, 욥은 잠시도 평안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욥을 진흙 가운데 던지셨습니다. 욥은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나, 하나님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향해 공의의 판결을 청하였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침묵과 무관심에 대해 불평합니다. 욥이 법적인 탄원을 했음에도 하나님이 그것을 기각하셨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판결과 구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욥은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예수님의 모습과 같습니다.

5. 욥에게 잔혹하게 하신 주님

21-23절에 보면 하나님은 욥을 잔혹하게 하시고, 힘 있는 손으로 욥을 대적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을 뒤바꾸셨습니다.

하나님은 욥의 공의를 인정해주시다가, 이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에게 가혹히 대하시고 있습니다.

욥은, 하나님이 자신에 대해 동정심이 없이 핍박하는 사단의 역사를 방관하고 계심을 탄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욥을 고난 중에 보고 지켜보십니다.

하나님의 지켜보심 가운데는 욥에 대한 깊은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욥은 그런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욥을 바람에 불려서 던져진 자와 같게 하셨습니다.

욥은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을 잘못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단에게 욥을 죽이지는 말라고 하였습니다. 욥은 마치 십자가의 예수님이 하나님께 버림 받았듯, 버림 받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6. 하나님께 도움을 부르짖는 욥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에 어찌 손을 펴지 아니하며 재앙을 당할 때에 어찌 도움을 부르짖지 아니하리이까 고생의 날을 보내는 자를 위하여 내가 울지 아니하였는가 빈궁한 자를 위하여 내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하였는가 내가 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구나 내 마음이 들끓어 고요함이 없구나 환난 날이 내게 임하였구나 나는 햇볕에 쬐지 않고도 검어진 피부를 가지고 걸으며 회중 가운데 서서 도움을 부르짖고 있느니라(24-28절)”.

욥은 하나님이 기도 응답을 하지 않는 것을 알지만, 넘어질 때는 어찌 손을 펴서 기도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욥은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또 다른 환난으로 나타난 사실로 인해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해도 하나님은 응답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욥은 어찌 손을 펴서 하나님께 기도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아도 부르짖어 기도해야 합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지금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는 것이 응답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면서 욥을 정금처럼 단련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참고 훈련을 받으면, 하나님은 당신의 때에 응답하십니다. 침묵의 터널은 반드시 끝이 있고 영광의 응답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아무 응답도 하지 않으시지만, 고요 속에서 응답하고 계신 것입니다. 정금 같은 믿음으로 연단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욥과 같이 고난 중에서 손을 펴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욥은 자신의 공의와 성실에 대한 보상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했으나, 도리어 환난이 임했습니다.

그는 불평과 아울러 자조섞인 탄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고통으로 회중 가운데서 부르짖고 있습니다. 욥은 티끌과 재로 온통 뒤덮인 채 슬퍼하고 있습니다.

욥의 부르짖음은 법에 대한 호소이며, 그가 일어선 것은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으리라는 기대감에서였으나 오히려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그래도 욥은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하나님께 외면당하면서도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다시 영화롭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7. 통곡하는 욥

29-31절에 보면 28절의 욥이 하나님께 간구한 것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욥은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 되었습니다.

그의 탄식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주의도 끌지 못한 일종의 짐승 소리였습니다. 결국 욥은 일반 대중들, 심지어는 가장 친했던 이들로부터조차 따돌림을 당해 마치 짐승처럼 버림받아 울부짖는 처지에 던져졌습니다.

욥을 덮고 있는 피부는 검어졌고 뼈는 열기로 말미암아 탔습니다. 수금은 통곡이 되었고 피리는 애곡이 되었습니다.

애통함이 고조된 이 애가는 역설적으로 그로 하여금 31장의 결백에 대한 선서를 맹세하도록 충동시키고 있습니다.

오요한
▲오요한 목사.
8. 결론: 부르짖으며 구원을 기다리는 욥

하나님은 욥을 고난 가운데 두십니다. 그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고 지켜보십니다. 하나님은 때로 이렇게 지켜보실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인내의 때입니다.

욥의 인내는 우리에게 위로를 줍니다. 십자가를 끝까지 참고 기다리면 정금과 같이 나올 것입니다. 새로워질 것입니다. 변화될 것입니다. 부활이 있을 것입니다.

터널을 지날 때는 참고 견뎌야 합니다. 터널의 끝은 있고 다시 밝은 햇빛이 비칠 것입니다. 어떤 때는 터널이 길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렇게 길은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잡고 기도하며, 고난의 때를 잘 인내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오요한 목사(천안 UBF, <오요한 목자의 로마서 강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