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 (약5:15)”

병이라는 것은 곧 올무와 같습니다. 병이 몸을 지배하게 되면 그로 인해서 부자유해지며, 마음 안에 있는 소원이 꺾이고, 고통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저를 찾아서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은 낫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옵니다. 때로 울고, 고통스러워하며 자신의 삶이 망가져 버렸음을 호소합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회복되어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기를, 어디를 가든 몸이 편안할 수 있기를, 자신을 괴롭히는 통증에서 벗어나기를, 또 생명을 잉태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모든 환자들을 대할 때, 저는 하나님께 간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을 병으로부터 구원하는 능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손을 통해 역사하셔서 구원의 능력을 행하십니다. 야고보 사도가 말한 것처럼 “주께서” 그를 일으키십니다. 이 병이 무엇으로 인해서 시작되었는지 하나님께 묻곤 합니다. 이 비극에 관하여 고민을 거듭하던 중, 느헤미야의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느헤미야는 한 형제로부터 이스라엘의 비극을 전해 들었을 때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금식하고 기도합니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 이제 종이 주의 종들인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범죄한 죄들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사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 주를 향하여 크게 악을 행하여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였나이다(느1:5~7)”

그는 비극을 마주 대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가 비록 죄를 직접 지은 것이 아니더라도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죄를 범한 것에 대해서 회개합니다. 환자들을 대할 때, 이 세상 가운데 넘실대는 죄악이 그에게 덮쳐서 병을 만들어내었든지 혹은 그의 무지로 관리를 하지 못하여 병이 생겼든지, 그가 죄를 지었든지 간에 치료자로 주의 앞에 섰을 때 저는 느헤미야와 같이 기도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환자가 곧 저의 형제이며, 그가 도움을 구하는 자리에 제가 있도록 주께서 인도하셨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할 것이요, 죄를 범하였을 지라도 사하여 주실 것이라는 변치 않는 이 말씀 위에 저의 사역이 서있습니다. 저는 저의 손을 통해서, 처방을 통해서, 제가 해주는 가이드를 통해서 환자들의 몸이 바뀌고 그 삶과 생각이 바뀌도록 기도하며 일을 합니다.

한의사로 일을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병을 치료할 열쇠를 자연 곳곳에 심어두셨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치료의 길을 준비해 두셨다는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심어두신 열쇠를 찾아나가는 것 또한 믿음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용담초
▲용담초. ⓒpixabay

이 아름다운 꽃은 용담초(Gentiana scabra Bunge)라는 꽃입니다. 처음 이 꽃을 보았을 때 영롱한 보랏빛 색에 감탄하는 동시에 이 식물 안에 치료의 능력을 넣으신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에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이 꽃의 뿌리는 항염증 작용이 강하여 방광염, 질염이 급성으로 올 때 좋은 약이 됩니다. 물론 위험하지 않도록 증상과 몸 상태에 맞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용량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목련꽃
▲목련꽃. ⓒpixabay

한국에서 초봄에 흔히 볼 수 있는 이 꽃은 목련(Magnolia denudata Desrousseaux)입니다. 봄 기운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이 꽃은 비염 치료를 위해서 사용하는 약재이기도 합니다. 꽃이 만개하기 전인 봉오리 상태에서 써야 효과가 있습니다.

꽃 뿐 만이 아닙니다. 곳곳에 있는 많은 식물들이 약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치 아담이 죄를 지었을 때 가죽옷을 입혀 그가 부끄럽지 않게 하고, 그의 몸이 상하지 않게 보호하셨듯, 하나님은 병든 자들을 위한 ‘가죽옷’들을 곳곳에 준비해 두셨습니다. 그것을 잘 찾고, 잘 배합해서 가장 적절하게 처방하여 주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그러므로 저의 치료는 모두 하나님에게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제 사역의 알파와 오메가이십니다. 저의 손길을 통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위로를 드러내십니다. 저는 오직 하나님의 능력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되길 원합니다.

한방과 김지예 원장(성누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