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 1919 포스터

오페라 <함성, 1919>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3월 1일(금) 오후 5시, 2일(토) 오후 3시와 오후 7시30분에 여의도 KBS홀에서 막을 올린다.

(사)고려오페라단의 주최, (사)고려오페라단, 음악춘추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올해 97세가 된 작곡가 박재훈 박사의 창작 오페라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3.1운동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오페라 <함성, 1919>는 (사)고려오페라단의 예술총감독 및 지휘 이기균(경성대 교수), 연출 양수연, 음악감독 장기범(서울교대 교수)이 공연하며, 고려오페라 합창단(지휘 오세용)과 CMK교향악단이 함께한다. 이승훈 역에 테너 정의근(상명대 교수), 이상재 역에는 바리톤 한경석(총신대 교수), 유관순 역에 소프라노 박현주(숙명여대 교수), 김마리아 역에 양송미(경성대 교수), 한용운 역에는 테너 김성진, 최린 역에 바리톤 김종표, 학생대표 정재용, 강기덕 역에 테너 배은환, 바리톤 곽상훈, 하세가와 요세미치 역에 김민석, 우찌노미야 역에 이세현, 야마가다 역에 이해원이 출연한다.

40년의 염원 담긴 <함성 1919>

박재훈 작곡가
▲작곡가 박재훈 박사. ⓒ고려오페라단 공식 홈페이지

박재훈 박사는 해방 후 일본 군가를 부르며 노는 어린이들을 보고 아픈 마음을 안고 동요를 작곡하기 시작했다. ‘어머님의 은혜’, ‘펄펄 눈이 옵니다’, ‘산골짝의 다람쥐’, ‘송이송이 눈꽃송이’… 박재훈 박사는 우리 귀에 익숙한 동요를 작곡한 동요계의 대부다. 이밖에 찬송가 ‘눈을 들어 하늘보라’, ‘지금까지 지내온 것’ 등 21세기 찬송가에 9곡 수록 및 500여곡을 작곡했고, 2011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 2013년 제26회 기독교문화대상 음악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박재훈 박사는 우리나라 정서와 가락이 담긴 오페라로 애국, 구국, 사랑을 실천한 인물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오페라 작품으로 <에스더>, <유관순>, <손양원>등이 있으며, 92세 당시의 작품 <손양원>은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창작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오페라 <함성, 1919>는 3.1운동 오페라를 쓰려는 마음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간지 40년 만에 완성된 작품이다.

3.1운동과 오페라 <함성, 1919>

3.1운동은 지식인, 농민, 학생 등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33인의 민족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면서도 저항운동이다. 국내외적으로 민족의 독립의지와 저력을 보여준 아주 중요한 독립운동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박재훈 박사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합창’ 오페라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민중들의 함성을 많은 분량의 합창으로 표현해 담아냈다고 한다.

이기균 고려오페라단 예술총감독 및 지휘자는 “3.1 운동 당시 독립만세운동의 주인공은 민중이며 그들의 함성을 작곡가의 의도에 따라 오페라에 잘 드러내길 원한다”며 “공연을 하는 사람이나 관객이나 모두 당시 3.1운동의 현장에 있는 듯한 감동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실제로 오페라의 기획의도에 동의하고 열정을 가지고 참여할 ‘고려오페라단 합창단’을 모집했다. 더불어 비전공자에게도 문을 열어 성악에의 열정을 표출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줌으로 오페라 <함성, 1919>의 작곡 의도를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기균 양수연
▲이기균 지휘·예술총감독·(좌), 양수연 연출가(우). ⓒ고려오페라단 공식 홈페이지
양수연 연출가는 “역사의 인물들이 예술이 되었을 때 그들은 시간을 뛰어넘어 예술적 삶을 얻는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격동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겪었을 박재훈 작곡가는 이 땅의 마지막 황제, 귀족, 백성, 여성 등 다양한 계급과 신분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운명과 이 땅에 터전을 두고 있는 것들의 운명에 대한 역사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오페라에 대해 “솔로 가수의 화려한 기교와 아름다운 선율의 아리아가 중심인 이탈리아 오페라와 달리, 민중들의 장엄하고 숙연한 합창과 중창이 또 다른 주인공으로 두드러지는 무대”라며 “귀족들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민족적 화합을 향한 강력한 의지가 내재된 민중적인 오페라라는 점은 3.1 운동을 주제로 담고 있는 이 오페라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빛으로 광복의 희망을, 암흑으로 나라 잃은 슬픔과 황제의 죽음을, 소리의 울림으로 민중들의 함성을, 정적으로 제국의 탄압을 표현하려한다”고 전했다.

한편 사단법인 고려오페라단은 1994년 창단되어 민족정신과 애국정신, 신앙을 기본정신으로 하여 우리 민족정서와 문화를 가진 창작 오페라를 개발, 공연하고 있다. 오페라라는 문화적 접근을 통해 세계를 향하여 우리 위대한 민족지도자들의 애국, 신앙, 사랑을 알리고자 하는데 비전을 두고 있다.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공연된 오페라 <안중근>은 시의성과 목적성에 작품성까지 뛰어나 한국 오페라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공연기록(10개도시 33회 공연)을 남기며 국무총리 단체상을 수상했고, 2013년 오페라 <손양원>으로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창작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함으로 창작오페라의 영역에서 빛을 내고 있다.

특히, 오페라 <손양원>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속 33회 공연을 하였고 캐나다 해외공연을 통하여 그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고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고려오페라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되고, 문의는 (사)고려오페라단(02-883-7753), 음악춘추(02-2231~2)으로 하면 된다.

고려오페라단
▲고려오페라단 기념 사진 촬영 현장. ⓒ고려오페라단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