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옥한흠 목사(1938~2010)의 발자취를 따르고, 그 제자훈련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취지의 은보(恩步)포럼이 18일 서울 밀알학교에서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발했다.

포럼 측에 따르면, 17일 기준 발기인 수는 총 203명이며, 이근수(홍성교회 원로)·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 목사가 고문을, 박은조(은혜샘물교회)·김명호(대림교회)·이찬수(분당우리교회)·이인호(더사랑의교회)·김원배(예원교회)·지형은(성락성결교회)·박정근(부산 영안교회)·배창돈(평택 대광교회) 목사가 이사를 각각 맡는다.

또 김원배·김명호·김상철(파이오니아21연구소)·강태우(마당기도회) 목사가 운영위원을 하고, 이날 발기인대회를 통해 배창돈 목사를 대표로 추대했다.

배창돈
▲은보포럼 대표인 배창돈 목사 ⓒ김진영 기자
은보포럼은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김원배 목사가 지난 2017년 12월 1일 분당우리교회에서 이찬수·박은조 목사 등 6명과 함께 '예수광인회'를 가진 것이 발단이었다. 당초 '은보재단' 설립을 타진했으나 결국 포럼으로 가닥을 잡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김원배 목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들의 작은 발걸음은 은보(옥한흠)를 과거 속에 가두어 두려는 세력에 대한 저항일 뿐만 아니라 그를 마치 과거에 속한 것인 양 방관했던 우리들 자신을 향한 저항"이라고 했다.

창립예배에선 발기인 중 한 명인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단절 없는 계승'(왕하 2:8~1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80~90년대 옥한흠 목사님의 고뇌가 제자훈련을 만들었다"며 "'제자훈련을 했더니 교회가 커졌다'고들 하지만 그 분의 고뇌를 빼고 제자훈련을 논할 수 없다"고 했다.

"오늘 우리에게 과연 그런 고뇌가 있나?"라고 물은 이 목사는 "이 포럼이 또 다른 하나의 조직, 외부에서 또 다른 대립으로 비춰지는 쪽으로 흐르지 않고, 산으로 골방으로 들어가 괴로워하고 고뇌하는 포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문인 홍정길 목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가 옥 목사에게 참으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 다섯 가지다. 뜻을 세우고, 열정을 가지며, 겸손하고 지혜를 구하며, 인내하는 것"이라며 "이것을 기억해 옥 목사를 흉내내지 말고 그에게서 배우라"고 전했다.

은보포럼
▲창립예배에서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앞서 '제자훈련 포럼'도 진행돼, 김명호 목사가 '한국교회 제자훈련 어디까지 왔나',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가 '폐기되어선 안 될 제자훈련-기독교의 생존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김명호 목사는 "(은보포럼은) 한 사람에 대한 우상화나 기념비를 세우고 추억하는 모임이 아니"라며 "그 분의 정신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뛰는 일들을 하기 위한 모임이자 무브먼트(운동)"라고 했다.

한편, 은보포럼은 △옥한흠목사의 기념사업: 평전, 영화, 기념관 등 △제자훈련 사역 계승: 제자훈련 세미나, 워크숍, 학술 발표 등 △제자훈련 컨텐츠 개발 및 보급: 출판사 운영 등 △한국교회 갱신과 연합운동 지원 △옥한흠 목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건강한 교회 세우기를 주요 사역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