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 201902
▲한국복음주의협의회 2019년 2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박종화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 이하 한복협)가 15일 서울 영동교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이라는 주제로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를 개최했다.

한복협 회장 이정익 목사(한복협 회장, 신촌성결교회 원로, 희망나눔재단 이사장)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차별금지법이 대두되고 있다”며 “특히 정부에서 적극 나서고 있는데,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고, 이것이 어느 상황에 와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오늘의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도회에서 박종화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경동교회 원로)가 ‘이웃 사랑 자신 사랑’(마 22:34~4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율법 중 가장 중요한 계명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첫째는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둘째는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다“며 “인간 상호간의 관계와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는 ‘사랑의 관계’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구원, 사랑의 계획 속에 몸 담고 살아간다”고 했다.

이날 주제인 ‘포괄적 차별 금지’에 대해서는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이 역차별의 희생을 만들고, 선의의 구별마저도 법적으로 제제할 수 있는 함정에 염려와 분노를 표한다”며 “진실로 서로 사랑하면 사랑 안에서 잘못을 지적하고, 서로 고쳐주고 격려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발표회에선 김윤희 교수(한복협 부회장, FWIA 대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상원 교수(총신대 신대원)와 박진권 선교사(아이미니스트리 대표)가 각각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실태와 그 이론적인 배경’ ‘다음세대 성 정체성의 혼란과 치유’라는 내용으로 발표했다.

이상원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이상원 교수가 신학윤리적 입장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상원 교수는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려는 시도가 2007년 노무현 정권 때부터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 등에 의해 수차례 있었다. 거센 비판으로 무산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공약부터 ‘전통적인 성(sex) 평등 사회’를 ‘젠더(gender) 평등 사회’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발표했고, 최근엔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다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동성애 합법화 시도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이유는 그 배후에 강력한 이데올로기적 시대사조가 있고, 또 그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철학적, 윤리적, 신학적으로 ‘신마르크스주의’, ‘후현대주의와 상황 윤리’, ‘퀴어 신학’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추구한 이상적 사회가 실패하고 새 사회변혁을 모색하는 과정에 ‘모든 행동의 추동력은 성적 충동에서 나오며, 이는 윤리적으로 통제 불가능하다’는 프로이드 성 심리학에 주목했다. 이 과정에 ‘자유로운 성관계를 갖는 사회’, 즉 ‘성 해방운동’이 신마르크스주의의 특징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또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구소련에서 2000만 명, 문화혁명에서 7000만 명을 잔인하게 죽이면서까지 꿈(유토피아)을 이루려 했다. 이러한 사실과 동성애는 사실상 도덕적, 생물학적, 의료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유토피아”라며 “참된 이상 사회는 성경이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임을 설득력 있게 선포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윤리적 배경에서는 직각론(intuitionism), 정서론(emotivism) 등 직관 또는 감정이 판단의 척도가 된다는 철학적 사조와 사람, 공동체, 시대마다 다른 상황 윤리가 등장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주관적 인식에 따라 성을 유동적으로 정할 수 있고, 자유롭게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 생겼고, 이를 정당화 하고자 동성애는 선천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연구는 이미 재현에 실패했고 통계 조작 또는 잘못된 해석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또 ‘퀴어신학’에 대해서는 “자유주의신학의 한 분파로, 성경과 교리에 대해 다른 어떤 이단보다 파괴적인 해석을 자행하여 ‘예수님은 자웅동체’라는 등 예수님의 구속사건을 외설적으로 왜곡하며 사실상 성령 훼방죄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운동은 ‘차별금지법’, ‘학생인권조례’, ‘성인지적 성교육’ 등으로 이미 자라나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세뇌시키기 시작했고, 한국 대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 동성애에 대한 비판을 사실상 할 수 없게 했다. 이러한 운동은 결국 교회의 전도와 선교를 법으로 금지시키는 단계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교회들이 연합하여 사력을 다해 동성혼 합법화를 저지해야 한다. 교회는 무엇이 죄인지를 알리고, 하나님이 정하신 창조 질서와, 성관계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그리고 결혼 관계 안에서 합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박진권 선교사
▲아이미니스트리 대표 박진권 선교사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주제 및 사역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현재 아이니미스트리 대표로 탈동성애 사역을 하고 있는 박진권 선교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성 정체성 혼란이 왔고, 저학년 때부터 성관계를 시작했다. 이후 20여년 간 여성 역할을 맡은 남성으로 동성애 생활을 해왔다. 프라이드도 있었다”며 지난 날을 회상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처음엔 쾌락과 즐거움이 있지만 동성애자로의 삶은 지옥이었다. 괴로움이 많다. 저는 HIV보균자다. 제 안에 남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불 같이 있었지만 하나님 앞에 돌이키고 회개하며 교회에서 살았다. 은혜를 주시고 변화되게 하시고 지금 사랑하는 아내와 만나서 결혼 6년차가 됐다. 아들도 둘 주셨다”고 간증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호르몬제를 맞아 여성의 외형을 갖고 여성과 만나는 남성의 이야기 등 탈동성애 사역 현장에서 만난 교회 안의 다음세대가 겪는 ‘성 정체성 혼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언급했다. 또 박 선교사는 ‘성 정체성 및 성적 지향성 혼란’의 원인으로 성 역할을 바꾸는 등의 ‘잘못된 놀이’, 아버지의 부재, 불륜, 폭력 등으로 인한 ‘왜곡된 아버지상’, ‘성적 놀림으로 인한 수치심’, ‘잘못된 학습’, ‘성적 학대’, ‘호기심으로 인한 성경험’을 꼽았다.

그는 “다음세대는 좋은 게 좋은 거라면서 가족을 해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교회 안의 아이들도 구원받지 못하는 일, 예수님을 떠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른다. 진리는 없는 반면 젠더이데올로기 이념이 가득하다. 인권이라고 세뇌 당해 이것이 결코 죄가 아니라고 한다”고 했다.

박 선교사는 “현재 동성애자와 부모들까지 50명 이상을 상담 중이고, 매주 1명 이상의 새로운 상담자가 찾아온다. 저는 은혜를 경험한 뒤 탈동성애하기까지 5년이 걸렸는데, 지난해 8월 아이미니스트리를 시작하고 현재 2명이 탈동성애 했다”며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좋은 모습으로, 존귀하고 완벽한 창조를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면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치유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다. 세상을 이길 방법은 오직 복음 뿐”임을 강조했다.

한편 한복협 2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는 허문영 박사(한복협 남북협력위원장, 평화한국 상임대표) 사회 아래 박종화 목사가 설교하고, 김태구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CMI 대표), 정현구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서울영동교회 담임)가 합심 통성기도, 서울영동교회가 특송했다. 이후 발표회, 이정익 목사의 인사, 유관지 목사(한복협 감사, 북한교회연구원장)의 축도, 이옥기 목사(한복협 총무, UBF 대표)의 광고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