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예배컨퍼런스 from 아현감리교회
▲아현감리교회에서 ‘예배, 말하다(LET THE WORSHIP SAY)’라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개최 중이다. ⓒ김신의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나눔의 예전학회·예배와 문화연구소의 2019 예배컨퍼런스 ‘예배, 말하다(LET THE WORSHIP SAY)’가 2박 3일간의 일정을 13일 마쳤다.

컨퍼런스의 전체 강의를 맡은 박해정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는 ‘2019 한국교회, 예배를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전 성도가 전인적으로 함께하는 예배 준비와 참여에 대해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교회의 크고 작음과 상관 없이 각각의 교회는 예배에 지향점을 갖고 있다”며 “만약 매년 똑같은 성경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고 같은 찬송을 부른다면, 예배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본다. 정형화된 틀을 찍어내며 변화 없는 형식적인 예배를 지양해야 한다. 무엇을 지키고 변화시킬 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리폼을 넘어 리노베이션을 향해 가야 한다”고 했다.

또 이번 컨퍼런스의 ‘실험 예배’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실험 예배’라는 표현을 썼다. 교회 안에 복음을 훼손하는 것과 전통을 훼손하는 것을 똑 같은 행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복음이 직설적으로 공동체에 선포될 수 있을지 도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신대 박해정 교수
▲박해정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가 는 ‘2019 한국교회, 예배를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그러면서 박 교수는 “예배학과 예배사를 공부하던 시절, 학문적인 텍스트로 읽었고, 감동이 없었다. 그러나 2017년 2018년 예배컨퍼런스에 참여하며 생동감을 경험했다. 컨퍼런스의 제일 큰 수혜자는 학회원들”이라며 “목사님 한 사람이 아닌 전 성도, 교회가 예배를 함께 기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외국에서 한국교회를 탐방하는 사람들이 새벽 기도를 참여하고 주일 예배를 참여하는데 ‘왜 주일 예배는 통성기도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한다”며 “예배 중 기도를 듣는지 기도를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동적으로 기도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기도해야한다. 중보기도 제목이 중보기도단이 아닌 교회 전체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성례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성례전은 성경의 명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찬의 경우 교회 공동체가 크지 않다면 오히려 가장 최적화된 것일 수 있다. 집례하는 목사님이 단순히 빵 한 조각을 주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필요를 알 수 있고, 성도를 위로하며 어깨를 토닥이거나 이름 등을 부를 수 있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는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찬송가를 넘어 각 교회의 고백을 찬양하는 예배 공동체가 될 것’과 ‘설교를 위한 성경 읽기가 아닌 하나님 말씀으로 경험되는 성경 읽기를 할 것‘, ‘미학적 예배 공간 구성과 표현으로 예배 공동체에 하나님의 영화로움을 표현할 것’, ‘각 교회의 교회력을 두고 예배를 고민하고 준비할 것’ 등을 제언했다.

끝으로 그는 “노동이 예배가 될 순 없지만, 예배는 정신적 노동과 육체적 노동이 함께 간다”며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간구하고, 창조의 작업과 노동을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한다”고 했다.

2019 예배컨퍼런스 from 아현감리교회
▲아현감리교회에서 개최된 나눔의 예전 학회 2019 예배컨퍼런스 ‘예배, 말하다(LET THE WORSHIP SAY)’. ⓒ나눔의 예전학회 2019 예배컨퍼런스 공식 페이스북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예배 시연, 전체 강의, 워크샵(선택강의), 세미나로 이루어졌다. 세례 재확증을 주제로 한 ‘여는 예배’로 시작한 첫째 날은 안덕원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예배란 무엇인가?’ 강의 등 신학적이고 개괄적인 부분을 다루었다. 이후 둘째 날에는 6개의 선택 강의로 이루어진 워크샵과 실험 예배 및 특별 예배가 준비됐다. 전 과정은 음악과 미술 등의 청각적, 시각적 다차원적인 요소를 사용했다.

이에 김수은 예배공간연출가는 “2017년 2018년 열린 예배컨퍼런스가 예전적 요소와 ‘교회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면 올해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연출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다. 학회원들이 직접 생각하고 함께 하면서 보다 다양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