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어린이 위한 안데르센 공원묘원
▲하이패밀리가 양평 가족테마파크 ‘더블유 스토리’(W-Story) 내 어린이 전문 화초 장지 ‘안데르센 공원묘원’을 연다. ⓒ하이패밀리 제공

국내 최초로 아이들을 위한 공원묘원 ‘안데르센 공원묘원’이 문을 연다.

개신교 단체인 하이패밀리(공동대표 김향숙 원장, 송길원 목사)는 오는 15일 세계 소아암의 날을 맞아 양평 가족테마파크 ‘더블유 스토리’(W-Story) 내에 어린이 전문 화초 장지를 연다고 밝혔다. 백혈병 소아암으로 부모 곁을 떠난 어린이들을 기억하고 무료로 안치하기 위함이다.

하이패밀리 측은 “어른들을 위한 공원 묘원은 널려 있고 반려동물을 위한 장지까지 생겨나는데, 뜻밖에도 꿈이 피기도 전에 꺾여버린 어린 생명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전문 자연장지 하나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더구나 암 투병을 하는 동안의 치료비 부담으로 주름이 진 가정경제는 아이들의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화장해서 바닷가와 산야에 뿌려지기도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특히 백혈병소아암 환우 현황에 대해 “2017년 발행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만18세 미만 암환자 등록수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적으로 매일 4명씩, 해마다 약 1,500명의 어린이/청소년들이 소아암 진단을 받고 있다”며 “사회 전반이 백혈병소아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야할 때”라고 했다.

또 “어른 생명이나 어린 생명이나 다 같기에 그들이 똑같은 애도의 과정을 거쳐 치유에 이르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족들을 위한 애도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 가정의 달에는 백혈병소아암 환아들과 함께 꾸미는 미술 전시회도 구상하고 있다. 이 일을 위해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사)국제사랑의봉사단이 함께 한다”고 밝혔다.

안데르센 공원묘원 윤형주 송길원 황성주
▲(왼쪽부터) 윤형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이사,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 국제사랑의봉사단 대표 황성주 박사. ⓒ하이패밀리 제공
안데르센 공원묘원은 1천155㎡ 규모로, 화장한 유골을 화초 주변에 묻는 화초장 방식으로 장례를 진행하고, 어린이 전문 묘원이라는 특징에 맞춰 곰 캐릭터 비석을 설치하고 뽀로로 노래를 비롯한 동요가 흐르게 할 예정이다. 화초 장지를 꾸민 이야기는 안데르센 동화 ‘꽃들의 무도회’에서 따왔다. 더불어 안데르센 공원묘원은 장례를 치르는 데 그치지 않고 남은 가족들을 돕고자 애도치유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윤형주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이사와 (사)국제사랑의봉사단 대표 황성주 박사는 세계 소아암의 날을 맞아 그 의의와 활동 계획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문의는 010-5451-9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