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있습니까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 궁금한 쪽은 누구겠는가

타락 전, 하나님과 아담 사이 질문은 필요 없었다
신앙 첫걸음, 내 자리가 어디인지 바로 아는 것

질문 있습니까?
이종구 | 쿰란 | 324쪽 | 14,000원

“인생의 근원에 대한 질문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곧 그 답을 모르는 채 살아가는 삶인데, 그런 삶이야말로 헛되고 무가치한 삶일 것은 당연하다. … 끝없이 의심하는 자만이 진지하게 질문할 수 있다. 그리고 진지하게 질문하는 자만이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질문 있습니까>에서는 성경 속에 나오는 질문에 저자가 답하는 책이다. 하나님의 질문은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등 6가지, 사람의 질문은 ‘어느 때까지리이까?’,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등 5가지이다.

성경에 나오는 첫 질문은 뜻밖에도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하셨다. 저자는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궁금한 쪽은 당연히 피조물인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인류 역사에서 처음 질문을 한 쪽은 사람이 아니었다(창 3:9)”며 “창조주 하나님이 피조물인 사람에게 먼저 질문하신 것이야말로 충격적인 사건이다.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기록했다.

물론 인류의 타락 전에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따로 질문이 필요하지 않았다. 저자는 묻는다. “거룩한 하나님, 그리고 그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사람, 이 두 존재 사이에 무슨 질문이 필요했겠는가? 또 질문이 없는데 무슨 답변이 있었겠는가?”

비록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였지만,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존재였으므로 그 무엇도 질문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나님도 당신의 거룩한 형상을 소유한 사람에게 전혀 질문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피조물인 아담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하나님의 형상은 깨어지고, 하나님과의 연합은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아담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죄가 들어옴으로써 인간은 하나님과 분리될 수밖에 없었고, 하나님은 아담에게 비로소 질문하셨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이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담의 소재를 몰라서 묻는 것이 물론 아니고, 그의 실존에 대해 묻는 것이다. 아담이 있어야 했던,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의 자리에 있지 않았기에 하나님은 절규하듯 물으셔야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지금 또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바로 알고, 또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바로 아는 것, 그것이 신앙의 첫걸음이다. 그 자리는 바로 ‘코람 데오(Coram Deo)’, 즉 하나님 앞에서다.

이 ‘코람 데오’의 신앙이란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는 신앙,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신앙,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이다. “신앙은 무엇인가? 결단이다. 그 결단이란 가장 가치 있는 단 하나의 선택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함을 말한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하나님과 사람의 질문들을 통해 성경 곳곳을 산책하며 우리 신앙을 점검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의심에도, 그리고 우리의 질문에도 다 때가 있다. 우리가 삶 속에서 의심하고 또 질문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며 “우리 인생에서도 삶의 시간이 끝나기 전에 질문하는 자만이 비로소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 내일은 너무 늦다. 바로 오늘이 의심할 시간, 질문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부제는 ‘오래오래 빛으로 가슴에 남아 바른 신앙의 길을 가도록 인도하는 책’.

저자는 방송사 아나운서와 일간지 기자를 거쳐 신학을 공부했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두 교회를 개척한 뒤 현재 은퇴해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인생은 사랑하기에도 짧은 시간입니다>와 <성경 속 여백 여행>, <여호와 나의 목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