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한 가정의 제사 모습. ⓒ유튜브 캡처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그날 나는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믿음의 동역자 한 사람과 밤늦도록 기도하다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새벽 1시를 넘긴 무렵이었다. 텅 빈 도로 한 중앙을 같이 걸어오던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간증으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은혜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런데 옹기도마(옛날에 옹기를 굽던 동네라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것 같다) 앞을 지나쳐 오는 순간, 썩는다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지금까지 맡아보지 못했던 엄청난 악취였다.

마치 세상의 모든 더러운 것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고 태우는 듯 했다. 동역자와 내 눈이 마주쳤다. 순간적인 무언의 교감, 옹기도마 안에 틀림없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가 봅시다!”

옹기도마 안으로 들어갈수록 독한 냄새는 한층 더 코를 찔렀다. 사냥개처럼 냄새를 따라 걸어 들어가는 우리 눈앞에 이윽고 환하게 불이 켜진 집이 나타났다. 활짝 열린 대문, 환한 전등불 아래 대청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니 제사 지내는 집이 분명했다.

“더 가까이 가볼까요?”

“예 그랍시더.”

사람들은 빨랫줄을 풀어 마당에 늘어놓고(귀신이 들어오다 빨래줄에 걸리지 않게) 제사상 앞에서 절을 하고 있었다. 제사상 위에는 갖가지 제물들이 진설돼 있었고, 제사상 중앙에는 지방과 함께 돌아가신 내외분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다소 긴장하며 다시 한번 대청 안을 살펴본 순간!

나는 그때까지 귀신이나 악령을 추상적 개념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다. 선과 악이라는 개념에 익숙해 있었으므로, 영적 존재도 동일한 범주에 국한시켜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 눈앞에서는 기상천외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금부터 기술하는 내용은 나의 개인적 체험이므로 신학적인 논쟁거리나 오해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제사상 위는 물론이고 아래에도, 천장에도 빌로드처럼 진한 흑색의 영체들이 온통 북적대고 있었다. 혹시 잘못 보았나 싶어 아무리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수백을 헤아리는 엄청난 귀신 떼들이 온 집을 누비고 있었다. 육신을 가진 제한적 존재가 아니라 영적인 존재여서인지, 그들은 마치 공간 이동하듯 제사상의 위아래를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그들은 흡사 여름날 강물 속 숱한 피라미떼처럼 한꺼번에 무리를 지어 종횡으로 방향을 바꾸어가면서 사람들의 몸속에까지 들락거렸다.

수백의 떼거리들이 사람의 입으로 한꺼번에 들어가 그의 온몸을 휘젓고 다니고 옆구리로 빠져나오질 않나, 다시 제사상 위로 올라가 제물들을 밟아대면서 춤을 추다가 허공을 빙글빙글 맴돌질 않나,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괴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정작 내가 놀란 것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오늘의 주인공인 두 사람의 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보기에도 섬뜩한 귀신들만 헤어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북적대고 있을 뿐, 정작 제사를 받는 사람의 영혼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순간 내 속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나의 마음을 활짝 열어 주셨다.

‘지금 네가 보는 것이 바로 사단의 실체이며 귀신의 실상이다. 인간의 영은 육신을 떠나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는 그 날까지는 임의로 이 세상을 들락거릴 수 없다.

영계에 들어간 인간의 영이 제삿날이라고 외출하여 제삿상 앞에 찾아온다는 것은 인간의 상상일 뿐!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그 윗대 조상들도 죽는 그 순간 하나님의 판단을 받아 낙원과 음부로 구분돼 들어간다.

제삿날 후손들이 벌여놓은 이 제사상에는 조상의 영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네 눈에 보이는 저 더러운 귀신들이 대신 몰려들어 무지한 인간의 영혼과 육신을 더럽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외에는 그 어느 제사라도 귀신들의 놀이터요, 인간을 더럽히는 사탄의 유희임을 알라!'

짧은 시간 내 마음이 정리되고 있었다. 성령님의 놀라운 가르치심에,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전율했다. 그랬구나! 내가 전혀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그 때에도 하나님은 나를 살펴보시며 나를 사랑하셔서 저 더러운 제사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지켜 주셨구나.

나는 아내에게 진 빚을 갚아 보겠다는 단순하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교회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만세 전부터 나를 구원해 주시려는 구원의 경륜 안에서 인도하시고 보호해 주신 결과였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천주교에서는 제사를 지내도 괜찮다는데 왜 기독교에서만 그렇게 기를 쓰고 안 된다는지 모르겠어요. 제사만 지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교회에 갈텐데.”

이 말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제사라는 것이다.

더럽고 사악한 귀신들은 제사라는 걸림돌을 이용해 사람들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나는 옹기도마 제삿집 문 앞에서 목도한 현실을 바탕으로, 이 거대한 비밀의 세계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성경이 밝히고 있듯, 귀신은 거짓과 기만의 천재들이다.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과 전통과 충효의 아름다운 사상을 이용하여 하나의 계략을 만들었다.

곧 조상을 잘 섬겨야 한다는 인간의 근본 윤리를 이용해, 제사라는 의식을 만든 것이다. 그들은 ‘제사를 지내는 자리에 조상의 혼백이 오신다’는 거짓 사상을 심어놓고, 누구보다 조상을 잘 섬기기를 원하는 백성들의 제사 자리에 자신들이 찾아와 지옥의 동반자로 사로잡는 것이다.

극동방송 1분 기도: 설날 명절을 위한 기도(이용희 교수)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 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고전 10:20)”.

“저희가 또 바알브올과 연합하여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그 행위로 주를 격노케 함을 인하여 재앙이 그 중에 유행하였도다(시 106:28-9)”.

민족의 대명절 구정 설날을 맞으며, 우리 민족의 역사 가운데 제사 문화로 주님께 범죄했던 일들을 회개합니다.

죽은 조상들에게 제사드리는 것이 효도라고 여겼던 미혹이 사라지게 해 주옵소서.

부모님 살아 생전에 효도하게 하시고 주위 노인들을 잘 공경하고 섬겨드림으로 올바른 효도하게 해 주옵소서.

모든 성도들이 더욱 열심히 전도함으로 이 민족이 복음화 되어 제사 전통이 사라지고 오직 성삼위 하나님께만 예배드리는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설 명절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풍성하게 나누게 하시고, 믿지 않는 가족들이 있다면 먼저 믿은 가족들을 통해 복음을 듣고 구원받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제공: 에스더기도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