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

주도홍 외 10인 | 세움북스 | 256쪽 | 12,000원

취리히 종교개혁자, 울리히 츠빙글리(Ulrich Zwingli, 1484년 1월 1일-1531년 10월 11일)

1517년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예배당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지 500년 뒤, 독일 교회, 세계 교회 그리고 한국 교회는 500년을 기념해 성대한 행사를 개최했다.

그리고 울리히 츠빙글리가 1519년 1월 1일, 취리히 그로스뮌스터교회에서 마태복음 첫 설교를 한 날을 스위스 종교개혁의 원년으로 삼았다.

한국 교회는 주도홍 교수를 대회장으로 ‘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를 세웠다. 그리고 기념대회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글을 모아서, 세움북스(대표 강인구 장로)를 통해 츠빙글리 시리즈 1, 2를 발간했다.

츠빙글리 시리즈 1은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으로, 11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츠빙글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다.

많은 연구자가 참여하는 책에는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내용이 집중되거나 통일되지 않는 점이다.

그런데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은 장점이 강화되고 단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독자는 츠빙글리에 대해 한 권으로 전체와 개략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을 담았다.

종교개혁은 당시 교회 지반에서 개혁 운동을 추구한 것이다. 당시 교회를 지칭하는 것에 대해, 각 연구자들의 제시가 통일되지 않았다. 교황주의자, 로마 가톨릭, 로마 교회, 가톨릭 등 다양한 표현이 있다.

그러나 모든 연구자들은 공통적으로 루터의 종교개혁과 차별성을 두었다. 그리고 전체를 조망한 것이 아니라 어떤 한 부분을 갖고 이해를 추구했기 때문에 퍼즐을 맞추듯 이뤄진 작품이기도 하다.

취리히 칸톤(canton)의 종교개혁, 그리고 카펠 전투, 1529년, 1531년에 자리잡은 종교개혁은 스위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츠빙글리는 두 전투에 모두 참전했고, 1531년 47세에 전사하면서 종교개혁을 굳게 지켰다.

츠빙글리
강경림 교수는 초기 문서인 ‘츠빙글리의 67개 조항’을 제시했고, 황대우 박사는 ‘츠빙글리 말년의 신학, 신앙해설을 중심으로’를 제시했다.

두 연구자는 츠빙글리의 문서를 정리함으로써 구체적인 이해를 갖게 했다. 츠빙글리의 67개 조항에서는 죽은 자를 위한 기도가 허용하는 츠빙글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승구 박사와 김재성 박사는 츠빙글리의 종교개혁을 탐구하면서,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 이해와 종교개혁을 계속해야 한다(Ecclesia semper reformanda)고 제언했다. 독일 보쿰대에서 츠빙글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조용석 박사의 글도 있다.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은 모든 저자들의 글이 매우 좋다. 츠빙글리를 한 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조용석 박사의 <츠빙글리> 전기와 달리, 신학 내용 분석, 우리 교회 상황 등을 제시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도록 제시했다. 우리가 관심이 많은 ‘츠빙글리의 성찬론’은 박찬호 박사가 구체적으로 제시해 유익을 제공하고 있다.

2019년 스위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면서, 울리히 츠빙글리에 대한 풍성한 이해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은 모든 독자들이 쉽고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저술이다.

참고로 2015년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에서 <츠빙글리 저작 선집 1-4권>을 번역 소개한 바 있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