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기성용. 가시면류관 예수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다. ⓒ기성용 한혜진 부부의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이 최근 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2008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기성용은 110경기 동안 세 번의 월드컵을 포함,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20일, 기성용은 대회 도중 부상으로 낙마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하나님 감사합니다. 마침내 끝났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은퇴를 암시했다.

이후 1월 30일, 기성용은 “어떤 말로 시작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기성용은 “먼저 지난 10년 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제는 이 자리를 내려놓으려 한다”며 “돌이켜 보면 부족했던 부분이 참 많았는데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것 같다. 특히 주장을 맡으면서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이어 “항상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제 마음처럼 결과를 얻지 못해 많이 힘들었다. 이번 아시안컵 또한 아쉽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많은 분들께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변화를 이야기하시는 것에 동감을 하고있다. 제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변화를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오는 것에 대해 제 자신을 돌아보며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제는 떠나는게 맞구나 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대표팀이 젊고 신선한 팀으로 변화 될 것이라고 믿고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10대 후반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정말 너무 행복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꿈같은 순간이었고 다시는 제 인생에 이러한 순간들이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대표팀에서의 시간은 저에게 소중했고 감사했다”며 “이제 이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는 없지만 밖에서 항상 대표팀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한단계 더 한국 축구가 발전 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년 월드컵 까지 잘 성장 하고 발전 할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며 다시 한 번 선배와 친구, 후배, 스태프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