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지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색은 파란색입니다.

어디서든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면 볼 수 있는 색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구 표면의 70%는 푸른빛을 띠는 바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파랑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으면서
쉽게 만질 수 없는 색이기도 합니다.
인위적으로 색채를 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파란 물질은 흔치 않습니다.
식물, 동물, 광물 중에도 파란 빛깔을 내는 존재는 많지 않고
하늘의 푸른빛과 바다의 푸른 물결 또한 손으로 잡아 본들
투명한 물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공기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래서 행복의 상징과 같은 색이 되었을까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쉽게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말입니다.
벨기에의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 남매는 꿈속에서 파랑새를 찾아 나섭니다.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잠에서 깬 남매는
집안에서 키우던 새가 파랑새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새를 잡으려고 새장을 여는 순간 파랑새는 하늘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소유할 수 있는 행복은 더 이상 행복일 수 없습니다.
내 것이 되는 순간, 우리는 상실의 두려움을 함께 느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나누는 것입니다.
당신의 나눔으로 행복해진 사람들의 미소가 진정한 행복입니다.
이 행복은 잃어버리지도,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언제나 당신 곁에서 함께 웃음 짓는 행복입니다.

류 완/집필위원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