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안다다반 병원 전경
▲네팔 안다다반 병원의 전경. ⓒTLM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1월 27일 ‘세계 한센병의 날’을 맞아 영국에 본부를 둔 자선단체가 네팔의 한센병 환자 치료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센병은 완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여전히 네팔에서는 정복하지 못한 질병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는 많은 이들이 실명을 포함해 피할 수 없는 장애를 평생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82년 다중의 약물 요법이 도입된 이후, 3개의 항생제를 통해 한센병이 치료되고, 전 세계적으로 한센병 환자의 수는 수 백만 명에서 1백 만 명으로 약 4분의 1로 줄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2000년 인구 1만 명 당 1명 이하로 한센병 퇴치 목표가 달성됐다고 보고했으나, 네팔 정부는 2009년까지 그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보고하지 않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The Leprosy Mission(TLM)을 포함한 NGO들의 특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네팔의 매년 새로운 사례의 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의하면, 2017년 네팔에서는 신종 한센병이 3,215건이나 발생했다.

TLM은 그러나 수 천건의 진단되지 않은 사례들을 포함하면 이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네팔은 수도 카트만두 외곽에 안다다반 병원을 설치해 한센병의 완화를 돕고 있다.

TLM 프로그램 책임자인 시앙 아룰라난탐(Siân Arulanantham)은 “지난 2015년 9,0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백만 채의 가옥을 파괴했던 지진의 여파로 지금이 이 캠페인을 시작할 절호의 기회이다. 이는 매우 이상하지만 놀랍도록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네팔 사람들은 가정, 직장, 지역사회에서 쫓겨날 것을 두려워하여 한센병의 초기 증세를 감춘다. 너무 많은 이들이 ‘나병은 저주’라는 오래된 믿음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이는 매우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안다다반 병원에 근무하는 TLM 스탭들은 18,000명 이상의 지진 피해자들에게 의료, 비상 대피소, 식량을 제공했다.

그녀는 “지진이 상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산 속에 숨어있던 이 병원이 갑자기 모든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불빛이 되었다. 한센병 환자들은 지진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환자들에게 침대를 양보했다. 이들은 한센병으로 같은 공동체에서 추방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쉬지 않고 일하는 직원 수에도 불구하고 한센병 환자는 4만 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아무도 외면당하지 않고 있다. 우리 봉사팀에게 나병으로 장애가 생기기 전, 이 질병을 갖고 있는 더 많은 이들을 찾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