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최재건 박사(하버드대학교 Ph. D. 연세대학교 교수 역임)의 논문 '삼일(3.1)정신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을 매주 한 차례 연재합니다.

3.1운동 이방인
ⓒ한민족평화나눔재단
2) 삼일정신과 건국정신의 계승·발전

(1) 자유민주주의 강화와 공화국 건설

3.1정신은 자유, 독립, 민주, 평화의 정신이다. 이 정신을 승계하여 일제하에 독립운동을 지속시켰고 한국 역사 이래 처음으로 국민이 주권을 가진 민주 공화국 대한민국을 건국하였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3.1정신을 계승하여 현실로 성취한 것이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과거를 되풀이 한다는 말처럼 역사가 아무리 위대하고 찬란해도 그것이 계승되지 않으면 그 역사는 별의미가 없다. 과거를 오늘의 역사 속에서 재현하려면 사실에 대한 올바른 기억을 통해서 할 수 있다. 3.1절 100주년을 앞두고 그 정신을 논의하는 것은 그 때의 상황을 기억하면서 그 정신을 되새기기 위함이다.

3.1운동과 그 정신에 대한 연구의 관점이 다양하게 대두된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은 비폭력으로 자유와 자주 독립을 외친 3.1정신을 기본으로 하였다. 해방 후의 혼란과 세계대전적인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 실질적으로 건국된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도 삼일정신에 바탕을 둔 건국정신을 이어가도록 그 정신구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국제 분쟁의 첨단에 처해있다. 작금의 한국은 또 다시 19세기 말처럼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어있다.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약진과 일본은 갈수록 우경화하여 맥아더 통치 시절의 법들을 개정하고 재무장의 단계에 이르렀다.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는 주장을 계속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및 미국과 북한은 핵문제로 한국을 둘러싸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한국은 다문화사회가 되었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3.1정신의 기본인 자유, 독립, 평등 평화, 자주적 정신을 확고하게 해야 할 때이다.

3.1정신은 민(民)의 가장 보편적 가치인 애국애족의 자유 독립정신이다. 국가의 독립된 주체를 이루기 위해 한 세기 전 자유와 민주와 평화의 나라를 세우는 운동을 생명을 걸고 전개하였다. 이를 이어가기 위해 민 하나하나가 개인주의를 넘어 독립된 주체로 서로가 상생과 공존의 길로 나아가 민족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 정의, 평등, 평화를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민족 전체가 안창호, 조만식, 김구, 이승만처럼 "밥을 먹어도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 잠을 자도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라고 한 것처럼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의 자주성을 가지고 세계화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로 나가야 할 것이다.

폭력에 맞서 비폭력 평화를 넓혀가는 운동은 "이것이 하늘의 명령이고 새 시대의 요청이고 민족 발전의 자유로운 과정이고 세계문화 창조에 공헌의 길"이라는 인식을 재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이 길로 새 문화를 창조함으로써 세계문화 발전에 이바지 하도록 하는 것이 세계사적으로 기여하는 정신이다.

최재건
▲최재건 박사
민주화 과정을 겪은 한국인은 '자유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라는 말을 기억한다.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3.1운동 이래 건국과정에서 좌우의 대결로, 6,25전쟁 때도 동족상잔을 거치며 한민족은 많은 피를 흘려왔다. 위력의 시대는 가고 도의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서였다.

대한민국 70년 역사에도 반자유, 반민주의 시기가 있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제1공화국인 이승만 정권은 기독교 정권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후반에 독재로 끝난 아픔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런 아픔은 군사정권 때도 되풀이되었다. 민주화를 위해 피를 흘리며 저항하여 발전시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장하였다.

사회적으로 아직도 금수저, 흙수저, 갑을관계, 학연, 지연, 혈연에 의한 연고와 온갖 파벌주의,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나뉜 사회를 대통합하는 단초가 여기 있다. 오늘날 민주, 자유사회에 우리에게 남아있는 전근대적 사회의식과 비민주적 형태의 극복부터 해야 할 것이다.
 
3.1독립운동이 한 세기를 맞이하지만, 국토가 아직도 분단된 상태에서 3.1운동은 미완의 장으로 남아있다. 김구 선생은 한국 민족의 미래를 이미 제시하였다. 3.1정신을 계승하는 길은 독립선언서에 명시된 자유, 민주 이념에 따라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이룩하되, 국민이 주인인 주권재민의 자유민주주의 나라로 공화정치 하에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정의와 인권이 보장된 사회로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