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국회
▲집회에서 동문 목회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비대위 제공
“불법 매각되면, 학생들 수백여명 자퇴해야”

“교육부, 이사 선임 관련 의혹 철저 조사를”
한장총·한교연 대표회장도 참석 격려사 전해

학교법인 우일학원(이사장 김광태 장로)의 기독 사학 안양대학교 타종교 매각 의혹에 따른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됐다.

이날 집회에는 안양대 재학생과 교수진, 총동문회와 교단 관계자 등이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전 총장) 인사 3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 후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들에게 탄원서를 전달했다.

비대위는 탄원서를 통해 “70년 전통의 기독교 사학 안양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우일학원 김광태 이사장이 지난 8월 28일 이사회에서 학교 구성원들도 모르게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산하 대진교육재단 관계자 2인을 이사로 교체해 승인을 받았다”며 “이후 12월 17일 이사회를 통해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 소유 중원대 총장직무대행과 대학원장을 이사로 선임해 주무 관청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 이사장과 사돈인 이사 1인까지 교체되면, 우일학원은 실제 경영권을 모두 넘겨주게 된다”며 “이는 전형적인 사립학교 뒷거래를 통한 불법 매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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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대신 총회 목회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비대위 제공
이와 함께 “법인 정관이나 학칙, 건학이념 등을 보면 안양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학교임이 명백하다”며 “지금도 기독교 지도자를 꿈꾸며 공부하고 있는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불법 매각이 이뤄질 경우 이 학생들 수백여명이 자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380억원에 양도계약이 이뤄졌고, 70억원의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건네졌다는 의혹이 있다. 진상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 측은 “이사장이 법인 임원들을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기고 그 과정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금품이 오가는 것은 사립하교의 공공성을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는 타종교인들을 이사로 선임한 결의는 사립학교의 자주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범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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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국회 앞 거리에서 피켓을 든 채 집회를 갖고 있다. ⓒ비대위 제공
또 “공공의 자산인 학교를 이용해 특정 개인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이 없도록, 지난 8월 등재된 이사의 승인 취소와 추가 승인을 요청한 이사진 등록을 반려해 공공성과 자주성을 확립시켜 달라”며 “설립자의 건학이념을 훼손하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재학생들과 동문들을 볼모로 자행한 불의한 일에 대해, 교육부가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께서 힘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사학재단의 비리를 일소하여 정의로운 교육 현장을 만들고, 안양대학교가 건학 이념에 따라 운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사 선임과 관련한 의혹들을 교육부가 철저히 조사해, 단호하게 조치하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특히 “의혹이 사실일 경우 불법 등재 이사들의 등재를 취소하고, 법인에서 요청한 이사들의 보고도 반려한 뒤 임시 이사들을 파견해 달라”며 “전형적인 사학 뒷거래 매매 근절을 위해, 차제에 사학법을 즉각 개정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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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주요 인사들이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들에게 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비대위 제공
비대위는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재학생, 교수, 동문, 대신교단 관계자 등 3백 여 명이 참석해 불법 뒷 거래 매각에 따른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임영설 목사(사무총장)의 사회로 황형식 목사(부총회장)의 기도에 이어 박근상 목사(부위원장)가 ‘발람의 미친 행동을 저지하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고, 양치호 목사(증경총회장)가 축도했다.

이후 김영규 목사(대응분과장) 인도로 조동현 총학생회장, 왕현호 신학대학 학생회장, 권요셉 신대원 원우회장, 김창대 신학대학원장의 성명서 낭독,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회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격려사, 이은규 비대위원장의 탄원서 낭독 등이 진행됐다. 집회 후 비대위 주요 인사들은 국회의원들에게 탄원서를 제출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피해자 가족이 참여해 피해 호소문을 낭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