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청결하지 않은 아동이 있다. 더러워도 태연한 아동이다. 청결하지 않은 아동은 웬만큼 더러워도 씻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다.

이런 아동은 청결을 의식하지 않는 편이다. 나아가 청결하지 않은 아동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기 어렵다. 자신이 청결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청결하지 않은 아이의 문제는 상당히 복합적 측면이 작용한 결과다. 아동 발달 과정에서 드러나는 감각적 문제, 심리적이고 성격적 문제, 그리고 사회성 반응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노출되고 있다. 청결하지 않은 아동은 감각이 둔한 아동, 반응성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 사회성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1. 정서가 불안정한 경우

아동의 욕구불만은 불안정한 정서를 드러내는 행동이다. 이는 아동의 병리적 증상으로 이해된다. 아동의 욕구불만은 식사 문제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동이 신경증을 보이거나 공포증을 갖는다면 음식을 편안하게 골고루 섭취하는 태도를 기대하기 힘들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강박적인 아동은 모두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과 무관하지 않다.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 아동과 음식을 가리는 아동은 그 습관이 다른 것뿐 아니라, 성격도 매우 다르다. 이는 음식을 섭취하는 태도가 성격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사례이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아동은 음식 섭취에 호기심을 많이 보이지 않거나, 그다지 관심을 드러내지 못한다. 심리적 저변에 불안이 자리하기 때문에, 음식 섭취의 즐거움을 향유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공포감을 갖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공포 징후를 보이는 아동은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으로부터 가학적 공격과 함께 버려짐의 느낌과 상실감을 갖는다.

아동의 공포증 징후는 동물과 그의 보모를 향한 가학적 경향의 출현과 평행을 이룬다. 이런 공포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점차로 나비, 딱정벌레, 애벌레, 몸집이 큰 짐승을 포함해 다른 동물에게 공포감이 확대되기도 한다.

이는 나중에 아동이 동물과 일치감을 느끼게 만들어 동물이 얻어맞거나 고통당하는 것을 자신이 당하는 것으로 감정을 이입시켜 고통스러워할 원인이 된다. 유난히 짐승의 고통을 보아 넘기지 못하는 아동에게는 그런 특성과 연계돼 있다는 점을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된다.

2. 욕구불만에 의한 것

청결하지 않은 아동은 욕구불만의 상태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욕구불만은 행동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다.

아동은 반드시 정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인데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경우 아동의 욕구불만을 생각할 수 있다. 아동은 심리적으로 못마땅한 경우 움직이려 하지 않고, 반항적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다.

이런 반항적 행동은 내면의 심리적 문제를 표현하는 것이면서 종시에 해소하려는 양면적 성격이 있다. 이런 아동에게 내면의 심리적 문제를 표현하는 태도는 반항으로 드러나지만, 이런 표현은 대개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그리고 아동에게 부정적 심리가 계속되는 경우 아동은 부모가 전혀 기대하지 않는 다른 큰 일을 낼 수도 있다. 부모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행동들로는 친구들을 때린다거나 물건을 부수는 형태가 있다.

반면 심리적 문제, 즉 스트레스의 해소 행동은 마음 속 맺힌 감정이나 불만을 해소시키는 차원이다. 이런 경우의 아동은 특히 더러워지는 놀이에 재미를 느끼는 편이다.

나아가 타인의 주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더럽게 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는 더욱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이들은 마음의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처럼 따뜻한 애정결핍을 느끼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3. 청결의식을 깨우치지 못한 결과

청결하지 않은 아동에 대해, 우리는 부모가 그들의 청결의식을 깨우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동이 더러운 것을 의식하면 해소하려고 고민하는 편이라는 점에서다.

이런 시각에서 부모는 아동의 청결의식에 대해 주력하지 못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 있는 아동은 속으로 고민하다 포기하고 만다는 점에서다.

이런 아동은 얼마만에 해냈는가의 문제보다, 일단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늘이 두쪽 나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일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요구되는 것이다.

물론 아동이 자발적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지만, 어느 정도 시간성을 가져야 한다. 모든 일의 유효성은 대개 시간성과 연계돼 있고, 좋은 일이라도 시간을 지나치게 경과하면 불필요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들에게 부모는 시간성의 의미와 관념을 주지시켰어야 했다. 부모는 아동의 지나치게 여유로운 마음에 자극을 가해 서두르지 못하고 마냥 지연을 시도하는 마음에 적절한 긴장감을 유발시켜야 한다.

이는 아동이 해야 할 일을 두고 꾸물거리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무슨 일을 하는데 있어서 아동이 무척이나 천천히 하는 습관이 되지 않아야 한다.

이들의 시간 소모는 조금 늦은 정도가 아니라, 주변에서 보기에 답답하리만큼 오랜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처리해야 하는 일이나 과제물을 앞에 둔 아동에 대해, 부모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내면으로 더 많이 고민을 하고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모든 행동은 일단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부모가 아동에게 조그만 긴장된 마음으로 어떤 일을 시도할 수 있게 되고, 점차 개선되는 효과를 발휘하도록 훈련하지 못한 결과로 보는 이유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청결하지 않은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