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Alex Iby on Unsplash
새벽에 배달되는 따끈한 신문을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점점 신문읽기가 싫다. 아니 무섭다.

오늘 미주신문 1면에는 ‘가정불화, 남편이 아내 살해 금전 문제가 동기인 듯’, 어제는 엄마가 딸 살해, 며칠 전에는 아내가 남편 살해로 배심원 판결 유죄를 받았으나 계속 무죄 주장, 아들이 엄마 살해, 환자가 의사 살해, 미국은 총기난사, 한국은 묻지마 살해…, 언제부터인가 신문은 이러한 폭력과 범죄, 존속 살인으로 온통 지면이 뒤덮이고 있다.

가정법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로써, 고객들을 상담하다 보면,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 느낀다. 오죽하면 이혼을 결심하고 변호사를 찾아 오겠는가.

이들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근간에는 돈 문제가 있다. 나는 이들이 이혼으로 평화와 행복을 찾는다면 솔선수범해서 돕고 싶다.

그러나 통계에도 있듯이, 이혼 후 외로움에 다시 재혼을 하고, 재혼 가정의 이혼율은 초혼의 4배라고 한다. 그리고 이혼한 90% 남녀는 이혼을 후회한다. 가정 파괴의 악순환이다.

그 와중에 가장 상처를 받는것은 자녀들이다. 부부가 항상 싸우는 집안의 자녀는 늘 불안하다. 집에 가기 싫다. 더욱이 폭력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그폭력의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된다. 그런 불안과 피해의식에 익숙해 있으며, 부모의 행동을 답습하고 따라한다. 불안한 자녀는 감정조절을 못하고 폭력에 의존하게 된다.

미국에 이민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미국은 혼자 벌어 살기 힘들어, 여자도 나가서 일을 해야 살 수 있다고. 이런 함정에 빠져 아내들을 밖으로 내몬다.

더욱이 세상은 성공한 여성들로 가득차 보인다. 여성 최초의 판사, 여자 최초의 CEO, 여성 최초의 대통령 등등. 이러한 성공 뒤에 숨어있는 가정의 위태로움은 가려진다.

이러한 성공신화로 여자는 지쳐 있다. 집에서 살림도 완벽하게 하고, 아이도 잘 키우고, 밖에 나가서 승진도 하고 싶다. 여성성공 신화(Myth)는 엄마를 밖으로 내몰고, 지치게 한다.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보다 파산을 더많이 하고 가정 파괴로 가는 비율이 더 많다는 놀라운 보고가 있다. 지금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엘리자베트 워런(Elizabeth Warren)은 하버드 법대 교수이자 미국 상원의원이다.

그녀는 ‘Two Income Trap’이라는 책에서 미국 중산층 가정의 재정 위기를 보여준다. 그녀는 중산층 가정의 위기가 부모의 욕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좋은 교육…, 이러한 욕구는 엄마들의 사회진출을 가속화시켰다. 그런데 더 벌었을지라도 맞벌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지출은 더 늘었다고 한다. ‘맞벌이의 함정’이 경제적 파산과 가정 파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가 가사와 육아에만 전담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손실일까? 결코 아니다. 엄마는 가정의 정서적 기둥으로 집을 지키고 손수 만든 음식으로 저녁을 준비할 때, 그 가정은 안정적인 쉼터가 된다.

반면 산업전선에서 전쟁을 치르고 돌아온 풀타임 맘은 쉼이 없다. 설거지도 돼 있지 않는 집안에 들어오면 화가 난다. 남편이 밉다.

쉼 없는 엄마는 집에서 남편을 존경하지 않는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보다 많은 수입을 갖고 올 때, 위기의식을 느낀다. 열등감이 많다.

열등감 많은 남편은 대화가 거칠다. 언어·육체적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더 벌어도 생활비는 더 늘어난다. 부부는 더욱 스트레스와 위기에 직면한다. 자녀 얼굴 보기도 힘들다.

성경은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지 그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다. 가정은 하나님이 창조한 최고의 제도다.

창세기 3장 16절에 예언적으로 말씀하셨다. “Thy desire shall be to thy husband, and he shall rule over thee(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아내가 아무리 똑똑하고 재능이 많을지라도, 아내의 바람은 남편에게 있다. 남과 여를 창조하신 후, 하나님은 남편이 아내를 주관하도록 프로그래밍(Programing)하셨다.

이것이 여성에게 저주인가 축복인가? 차 바퀴가 제 구실을 하려면 차 아래에 잘 붙어있어야 한다. 운전대가 더좋아 보인다고 운전대 역할을 하려 한다면, 차는 움직일 수 없다.

또한 물고기가 물밖에서 새처럼 날고 싶어도 숨을 쉴 수 없다. 물 속에서 제구실을 할 때 평화와 안정이 온다.

주님은 에베소서 5장 22절에서 아내들에게 “남편에게 복종(Submit)하라”고 말씀하신다. 나아가 하나님은 아내에게 구체적 방법도 알려주신다.

디도서 2장에서 “젊은 여자들을 가르쳐 남편을 사랑하고, 자녀들을 사랑하고, 집을 지키고(keepers at home), 그들 자신의 남편에게 순종(obedient)하게 하라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모독( blasphemy)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신다.

성경 어디에도 하나님은 아내들에게 자아성취와 경제적 성공을 위해 커리어를 쌓아가라고 밖으로 내몰지 않았다.

이서연
▲이서연 변호사.
2019년 새해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 더 좋은 교육, 이 모든 것이 사실 우리의 욕심이다. 남보다 작은 집에 살더라도, 방 한 칸 아파트면 어떠랴. 전쟁터같은 세상에서 쉼을 얻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집을 만들어야 한다. 엄마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집을 지켜야 한다.

이서연
가정법 변호사(미국)
2001년부터 고객의 이민법, 가정법, 상속법을 포함한 법적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Certified Mediator로써, 남가주 고객들이 이혼 과정에서 겪게 되는 부부간의 어려움들을 중재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