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십자가, 믿음, 신앙, 치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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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베드로가 오순절 성령을 체험하고 나서 놀라운 능력을 행하는 장면입니다. 로마 병정들에게 잡혀 죽을까 겁이 나 벌벌 떨었던 그 베드로가 달라진 모습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가다가 성전 문에 앉아 구걸하는 걷지 못하는 사람을 고치는 기적을 일으킨 것입니다. 이 기적의 사건을 대하면서, 우리도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기적은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기적을 일으키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본문을 배경으로 하면서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자신이 가진 것을 알아야 기적이 일어난다

주님의 제자인 베드로와 요한은 어느 날 성전에 올라가다 자선을 베풀어 달라는 거지를 만나게 됩니다. 걸을 수 없는 그 장애인은 베드로와 요한에게 물질적인 적선(積善)을 요구했습니다.

“그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가려 함을 보고 구걸하거늘, 베드로가 주목하여 이르되 우리를 보라 하니(3-4절)”.

이 장면에서 베드로와 요한은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베드로와 요한은 무엇인가를 주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보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는 암시를 주는 대목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없는 돈을 줄 수 없었지만, 다른 것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는 기적을 일으키는 주인공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잘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징어는 먹물 주머니를 달고 있습니다. 이 먹물 주머니로 자기를 보호합니다. 그리고 까마귀는 유달리 후각이 발달돼 있다고 합니다. 특히 까마귀는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죽어 가는 사람의 독특한 냄새를 안다고 알려져 있기에, 우리 선조들은 까마귀가 와서 울면 사람이 죽는다고 까마귀를 쫓아버렸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진 재능을 잘 알아야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 된다는 교훈입니다.

2. 자신이 가진 것을 발전시켜야 기적이 일어난다

기적을 일으킨 베드로와 요한을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결과론이기는 합니다만, 베드로와 요한은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꾸준히 갈고 닦았다는 것입니다. 이를 보여주는 장면이 바로 본문 1절에 나옵니다.

“제 구시 기도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쌔”. 베드로와 요한은 제 구시,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3시 기도하러 올라가다, 성전 문에서 구걸하는 장애인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오전 9시, 12시, 오후 3시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베드로와 요한도 시간을 지켜 성전에 올라가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이는 베드로와 요한이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발전시키는 모습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의 기도에서 우리는, 기적을 일으키는 주인공들은 가진 것을 끊임없이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대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재주나 능력을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합니다.

재주나 기술은 갈고 닦을수록 더 아름답게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이아몬드는 광석을 부단히 갈고 닦은 다음에야 비로소 보석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피아노를 치는 기술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독일은 실기 분야에 박사학위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베드로와 요한이 처음부터 능력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기도하면서 끊임없이 그 능력을 발전시켰다는 교훈입니다.

3.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야 기적이 일어난다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갑절이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나누면 좋은 것은 두 배로 되지만, 나쁜 것은 절반이 된다는 나눔의 원리입니다.

6절에 “베드로가 가로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한 순간, 걸을 수 없는 장애인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 걷게 되었습니다. 이는 베드로와 요한이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나눌 때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상에서 기적이라 부를 만한 것들은 대개 나눌 때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 놀라운 기적이 자신이 가진 물질을 나누고, 자신이 가진 재주를 나누고, 자신이 가진 기술을 나눌 때 일어났던 것입니다. 봉사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것을 나누다가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답니다.

본문의 베드로와 요한도 그들이 가진 영적인 능력을 나누지 않았더라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뱃새다 광야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오병이어(五甁二魚)의 기적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소년이 나누려고 주님께 내놓지 않았다면, 일만 오천명의 군중이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은 그 엄청난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서 저와 여러분도 나의 가진 것을 알고, 그것을 발전시키며, 그리고 나의 가진 것을 나누므로 놀라운 기적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나의 가진 것을 깨닫는 지혜를 주소서! 나의 가진 것에 대해서 발전시키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나누게 하소서! 가진 것을 발전시켜 나누고자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기적이 일어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