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목회자
▲한 목사의 축도 모습(본 사진은 해당 칼럼 내용과 무관합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21세기에 접어들어 미국이나 유럽에서 목회자를 경시하고 영적 지도자가 아닌 전문 직업인 정도로 여기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것이 이제는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을 향한 존경의 마음이나 존중의 태도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분명 비난을 받는 것에 목회자들의 책임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저는 도매금으로 전부를 매도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교리적 타락으로 말미암은 교회의 세속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에 있어 목사의 중요성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로 강조되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은 교회개혁의 중심에 목사들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목사를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선물’이라 불렀습니다.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 목사님은 “인생에 있어 만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참된 목사(Reformed pastor)이며 배우자보다도 중요한데, 여러분의 구원에 직결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목사가 중요한 이유는 첫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메신저이며, 둘째로 목사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을 목양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맡겨진 성도들을 말씀을 통해 거듭나게 하고, 바른 길을 제시하며, 대적들(거짓된 가르침)로부터 성도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목사는 언제나 바른 복음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고 경책하고 경계해야합니다(딤후 4:2). 그리고 양들은 그들을 존중하고 존경해야 마땅합니다(딤전 5:17). 우리는 이러한 목사의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자들로부터 떠나야 할 것입니다.

목회자를 비판하는 이유 중 절대 다수가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에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청년의 때에 교회를 옮기고자 결심하게 된 것은 복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고민하다 복음이 없는 기독교와 이단은 그 결과가 같다는 결론에 이르고, 복음이 선포되는 교회를 찾아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선배님들이 성경을 통한 참된 교회의 표지를 정리해 주셨는데, 참된 말씀의 선포, 바른 성례, 바른 권징입니다. 복음 없는 기독교, 죄의 문제를 직면하지 못하게 하고, 그리스도께서 계실 곳이 없게 만드는 교회. 우리는 목회자의 교리적 타락이나 복음 없음에 너무나 관대한 것이 아닐까요?

도덕적 타락은 상대적으로 소수에게 치명타를 입히지만, 교리적 타락은 목사 자신을 포함한 다수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맞게 하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은 영혼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쉽게 비판하고 비난하는지? 그리고 왜 크리스천들이 세상 사람들 못지 않게 교회나 목회자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는지요. 왜 몇몇의 잘못을 가지고 전체를 경시하는 죄를 품는 오류에 빠지는지요.

그렇게 쉽사리 정의감에 휩싸이기 시작하면, 중요한 것은 정작 자신을 돌아보기 어려운 상태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 기독교가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자기 죄를 보는 것이 아닌 타인의 죄를 보는 것으로 변질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사를 신뢰하지 않고 경시하는 마음은 여러 가지 해악이 있습니다.

첫째 그런 마음으로는 영적 유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것이 그저 인간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저 하나의 교훈이나 인문학 강좌로 전락될 것입니다.

둘째로 형제를 미워하고 업신여기는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설교자를 미워하거나 경시한다면, 더욱이 자신의 영혼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신학교에서부터 참된 복음이 무엇인지 더욱 철저히 교육되고, 목회자의 소명확인 및 자질 점검이 더욱 철저히 이루어지고, 그 이전에 교회들도 소명이 있는 자들을 잘 교육하고 검증해서 신학교로 보내는 일들이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김성욱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삼송제일교회 중고등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