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응석이 심한 아이가 있다. 부모가 옆에 있어야 행동하려는 아동이다. 응석이 심한 아동은 당당하지 못하므로 혼자서 마음의 표출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못하다. 나이에 상응하는 아이다운 활달함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아동은 아직 어리다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미 심리학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응석이 심한 아동은 주변의 관심을 집중시키려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사람의 관심을 끌려는 대상은 1차로 부모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응석이 심한 아동의 행동은 주위 사람의 관심을 자기에게 집중시키려는 마음의 표현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해 주고 칭찬해 달라는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응석이 심한 아동은 독립성이 약한 아동, 부모 곁에 있으려고만 하는 아동, 그리고 부모와 함께 있지 않으면 불안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응석이 심한 아동의 심리적 원인을 알아보자.

1. 자아발달 허약

응석이 심한 아동은 부모에게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다른 아이가 같은 행동을 하면 반발하는데, 이는 독점하려는 것이다. 이들은 때로 작은 아이들을 골려주기도 하지만, 힘센 아이에게 당하면 깜짝 놀랄 정도로 큰소리를 내고 운다. 교사가 책망을 하면 질겁하고 소스라친다.

가정에서는 오빠와 언니 밑에서 문자 그대로 귀여움을 받는 가운데서 자라났다. 더욱이 할머니가 대단한 응석받이로 키웠다고 봐야 하는데, 이는 아동이 가족에게, 특히 할머니에게 지나치게 응석을 받아 큰 응석받이의 사례로 생각된다.

이런 경우에도 익애형의 가족관계에 속하는 유형이 있다. 이런 유형은 전후 생각도 없이 그리고 이성적 판단도 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귀여워하며 키운다.

그런 이유로 아이에게 항상 지나친 만족을 주는 동시에 부모로서의 가르침이 결여되면 아이는 과도한 요구를 하게 되는 반면, 요구가 저지되는 아동은 발달되지 않고 거기에서 오는 의문에 고민하게 된다.

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 변화된 환경에 직면해서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응석받이로 돌아가려 한다. 이런 경우 버릇이 없고 제멋대로 부리는 횡포, 의타심이 강한 것 등의 행동 특징이 동시에 나타남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럴 때에 있어 문제의 원인은 아이 자신보다도 부모나 어른들에게 있는 일이 많다.

단지 아이가 귀엽다는 것만이 아니고, 오히려 어른들에게 무언인가 결여된 것이 있어서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으로서 결여된 점을 보충하는 일이 많다.

2. 심한 의존성

응석이 심한 아동은 일단 의존성이 강한 편이다. 물론 의존성은 이들뿐 아니라 모든 아동에게 해당되는 흔한 현상이다. 아동이 어느 정도 성장하기 전까지 부모에게 심리적으로 상당히 의존한다.

아동의 의존성은 대개 부모와 신체적으로 접촉하려 하거나 기대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런 행동은 모두 의존성 표현으로, 심리적 측면이 매우 강하다.

이때 부모는 아동이 정도 이상의 의존성을 보이는 경우 일단 심리적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는 아동의 의존성을 단순히 붙임성이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만 지나쳐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의존성 강한 아동은 아마 가정에서 방치돼 있거나 지나치게 엄격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동이라면, 애정에 문제를 보이는 욕구 불만의 표출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아동은 대개 ‘엄마가 볼일이 있으니 손을 놔주겠니?’ 해도 ‘싫어요!’ 하면서 더욱 손에 힘을 주고 매달리며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엄마가 귀찮아 떼어내려 하면 더욱 엉겨붙기도 한다. 이는 ‘응석받이 아이’에 대해 정반대 원인이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충분히 관찰해야 할 이유이다.

3. 분리불안 문제

응석이 심한 아이의 행동은 심리적으로 분리불안 현상이다. 이런 아이들은 대개 부모, 특히 엄마를 떨어지지 못하는 경우로, 유치원이나 학교를 가는 경우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떼어놓으려는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동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런 아동의 엄마도 아이를 떠날 수 없다는 마음이 같을지 모른다. 서로 잘 떨어지는 훈련 경험이 부족한 이유도 있다. 모자가 떨어져 있어 본 경험이 없었기에, 정신적으로나 생활습관상으로나 따로 있는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때로는 아이도 엄마를 가엾게 생각하며 더욱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또한 밑으로 동생이 태어나 엄마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그 불안에서 엄마와 헤어지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행동은 그대로 방치하면 급기야는 등원 거부나, 가정생활 혐오로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그 원인이 어떤 경우이든 상관없이 심리적으로는 분리불안 현상이다. 아동의 분리불안은 대개 부모와의 애정 교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에서 나타난다.

특히 부부 사이가 원만치 않거나, 고부 간에 갈등이 있는 경우는 아이에게 정상적으로 애정을 기울이기 쉽지 않은데, 이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응석이 심한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하더라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