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반항심이 많은 아이는 부모의 의견에 순순히 따르지 않고 거부하는 행동을 하는 편이다. 아동은 특성상 어린 시기에는 어느 정도 부모의 의견에 따르게 되지만, 내면에서 반발심이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마음에 문제들이 내재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아동은 더욱 심각한 문제 행동을 보이게 된다는 점에서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만 한다. 반항심이 많은 아동은 불만에 가득 차 있는 상태이다. 이런 아동에게는 자신의 요구가 부모로부터 거절되어서인지, 아니면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인지는 모른다.

나아서 자신이 부당하게 대우를 받거나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하기에 그러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그 원인은 있게 마련이다. 반항심 많은 아동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의 아동,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려는 아동, 그리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동 등의 특징을 갖는다.

1. 자존감 저하의 문제

반항심 많은 아동은 자존감이 저하돼 있는 편이다. 자신의 존재가치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존감 저하는 부모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마음일 수 있고, 관심을 끌지 못한 결과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이는 다르게 보면 아동이 관심을 끌고자 하는 마음은 건강하고 건설적인 자존감을 갖고자 하는 심리라는 것이다.

이런 자존감은 아동이 발달 경험의 모체를 형성하는 강력하고 중요한 대상에 의해 가치를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소중히 여겨진다고 느끼는 발달경험에 의해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에릭슨은 이러한 기본적 틀에서 신뢰의 원리와 자율성의 출현을 역설했다.

아동의 기본적 신뢰는 자존감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자기 존중감의 근본적 형태로 보일 수 있지만, 기본적 심리는 아동과 돌보는 모성적 인물 사이의 근본적 상호성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만족시켜 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방식으로 아동의 고유한 욕구에 대해 반응하고 그것을 인지하는 돌보는 사람의 능력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것은 좋아서 가까이 하고 싶기 때문에 더욱 눈에 뜨이는 행동을 해 보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반항적인 행동을 밉게 보면 더욱더 아동의 심리를 알지 못하고 꼬이게 될 것이다. 더욱이 이런 반항적 행동을 방치하면 가정에서 제멋대로 자라게 돼 사회에서도 질서나 규제를 잘 적응하지 못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다.

2. 심리적인 억압의 상태

반항심 많은 아동은 심리적으로 억압 상태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억압은 심리적으로 눌려 있다는 것으로, 원인은 다양하다. 자신의 요구가 거절돼서,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등 실로 다양하다. 억압은 아동의 자유로운 감정을 억제시킨다. 이처럼 반항적인 태도는 그들의 내면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적 에너지는 욕구의 불만과도 상당 부분 관련성을 갖는다. 여기에는 물론 부모가 강제적이며 지나치게 엄하기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는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동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상정하게 된다.

아동의 의사나 욕구나 자주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 아동의 내면에는 불만감이 쌓인다. 이런 아동들은 어머니에게 의사가 거절되거나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친구 관계도 원만치 못하기 쉬운데 그들이 가진 불만감을 친구들에게 스트레스를 표출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행동은 일상생활에서 부정적 감정덩어리를 만들고 있다. 이런 감정덩어리는 나중에 어떻게든 터져 나오게 되는 폭탄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현상은 부모가 아동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교류하지 못한 결과로서, 정서의 정체 상태에 있다. 다시 말해 아동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모자라 그 불만이 내면에 쌓여가는 상태이다. 이런 불만감은 반드시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폭발할 잠재성을 가지는 것이다.

3. 공격성 문제

반항심이 많은 아동은 내면에 공격성이 내재돼 있다. 일정한 자극이 가해지면 거침없이 공격성이 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물론 이 공격성은 언어적이나 행동적으로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출될 것이다.

반항적인 아동은 대체로 에너지가 많은 편이다. 그런 에너지는 대개 공격성으로 드러난다. 이들의 공격성은 자기애적 박탈감과 수치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니까 이들의 자기애적 박탈감과 수치심은 굴욕감과 격노를 증가시킨다.

아동은 상처받은 자기애를 보존하고 회복하는 데 공격성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기제를 동원한다. 그 중에 하나는 모든 책임을 다른 아동에게 돌리는 투사(投射)와 공격자와의 동일시이다. 이는 자기애 발달이 병리적으로 내사에 뿌리내리고 있는 상태로서 고착되고 박탈된 자기애의 특성을 과대적으로 해석하려는 결과이다.

때로 아동의 반항은 에너지라는 힘의 측면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힘이 없는 아이는 그다지 반항하는 태도를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항은 일종의 정신적 에너지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반항하는 아동은 대개 체력이나 능력이 뛰어나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지루하며, 남아도는 에너지를 반항에 소비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유형의 아이는 늘 부모에게 선수를 치면서, “알고 있다, 해 본 적이 있다, 어제도 똑같은 거 하지 않았느냐” 등 의례히 한 마디 한다. 이는 반항적인 아동에 대해 에너지의 발산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반항심이 많은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