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아침 이슬 성령 햇빛 일출 풀 은혜 빛
골로새서는 에베소서, 빌립보서, 빌레몬서와 함께 바울이 옥중에서 쓴 서신입니다. 옥중에서 쓴 편지란 그만큼 절절한 사연이 담긴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울은 냉기 올라오는 돌방에서 이 옥중서신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 담긴 권유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진정한 신앙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힘주어 권면합니다. 본문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우리에게 주시는 적절한 말씀입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그리스도의 평강을 체험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감사를 깨달으라

그리스도의 평강은 히브리 원어로 ‘샬롬’이라고 하는데요, 안전하고 행복한, 안녕하고 건강한, 그리고 번창하고 평화로운 상태입니다. 평강은 안전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상태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의 평강은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른 것이기에, 조건과 여건에 좌우되지 않는 평안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평강을 얻는 데는 먼저 감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본문 15절에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평강을 위하여 너희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또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평강이 감사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평강은 감사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기에 감사는 그리스도의 평강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통로로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할 때 그리스도의 평강이 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평강은 감사하는 사람이 경험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동일한 은혜를 입고서도 감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사를 하지 않거나 감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생활을 그대로 감사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고, 그대로 불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둘의 결과가 극과 극을 달립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천국으로 만들지만, 감사하지 않고 불평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감사의 위력으로 보아야 합니다. 감사하면 불평이 사라지고 만족하므로 천국이 되지만, 불평하면 좋았던 것도 못마땅하게 돼 지옥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평강이 감사를 깨닫는 사람에게 임한다는 교훈입니다.

2. 감사를 배우라

신기하게도 본문의 세 구절이 모두 감사와 연결되면서, 감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16절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라고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서로 가르치며, 그 말씀의 힘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감사하는 마음이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는 것, 그리고 신령한 찬송을 부르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감사하는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배우며 찬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심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감사를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 우선 자세를 낮춰야 합니다. 감사는 마음 자세를 낮추는 사람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자세를 낮추는 사람은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는 겸손한 사람입니다.

이처럼 자세를 낮추는 겸손한 사람은 언제나 무엇인가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자세를 낮추고 배우려는 사람은 이미 그 마음에 감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교만한 사람은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교만한 사람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지만, 겸손한 사람은 언제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배우려 노력합니다. 언제나 배우려는 마음으로 자세를 낮추는 사람이야말로 감사를 계속해서 배우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감사를 배우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평강을 경험하게 된다는 교훈입니다.

3. 감사로 마무리하라

17절에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고 말씀했습니다. 모든 일을 할 때 주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것을 믿음 안에서 감사로 마무리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내일 모레면 금년이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벌써 우리는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 2018년도라는 한 해를 보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여러 잃어버린 것도 있고, 아쉽고 안타까운 일들도 있습니다. 원했던 대로 되지 않은 일도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잘 된 일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금만 조심하고 잘했더라면 잃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는 후회도 있습니다. 사랑하던 관계가 미움으로 변한 경우도 있고, 미웠던 관계가 사랑하는 관계로 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 위에 감사로 마무리하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감사하면 모든 것이 고마움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여기까지 무사히 달려오게 하신 건강을,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을, 그리고 여전히 할 일이 있음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에 그리스도의 평강이 임할 것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이 말씀을 묵상하는 저와 여러분이 2018년도를 감사로 마무리하므로, 그리스도의 평강을 경험하시는 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감사를 깨닫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감사를 배우려는 겸손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일마다 때마다 감사로 마무리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감사하는 사람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