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크리스천투데이 올해의 책’ 저자들은 올해 어떤 책을 추천했을까. 본지 선정 ‘올해의 책’ 10권 중 국내 저자들의 ‘Pick’을 소개한다.

이정규 새가족반
▲이정규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정규 목사

시광교회, <새가족반> 저자

작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출간된 기독서적 중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을 위한 열 권을 선정했습니다. 물론 제가 읽은 책들 중 좋다고 생각한 것들입니다. 따라서 주관적입니다.

선정 기준은 신학적 성취와 수준, 그리고 목회사역에의 적실성, 신학적 건전성을 따졌습니다. 그리고 판매량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알지도 못하고요). 순위는 책의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좋았던, 그래서 추천하고픈 순위입니다.

1. 마르틴 루터
스콧 H. 헨드릭스, 손성현 역, IVP

역사가로서, 신학자로서 가지는 정교하고 새로운 시선은 여러 루터 전기가 있어도, 또 하나 추가할 만한 가치를 제공해 줍니다.

다른 루터 전기에 비해 특별히 새로운 정보가 많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루터를 그려내는 모든 작업을 아주 신뢰할 수 있을만한 자료들, 즉 루터 자신의 말과 수준 높은 2차 자료를 활용하여 해냅니다. 루터를 묘사하는 대부분의 설명과, 루터에 대한 대부분의 해석이 아주 신뢰할 만하지요.

게다가 읽다보면 ‘개인적 적용’을 위한 이야깃거리들이 쏠쏠하기도 하지요. 이재근 교수님이 추천한 바처럼, 루터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과 절망의 중간 어딘가에 서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마르틴 루터
2. 하나님의 비밀
그레고리 빌·벤저민 글래드, 신지철 역, 새물결플러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레고리 빌은 간본문성(Intertextuality)에 관련해 최고의 학자인 것 같습니다.

그는 벤저민 글래드와 함께 다니엘, 초기 유대교, 마태복음, 로마서, 고린도전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후서, 디모데전서, 계시록, 그리고 신약에서 비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비밀을 묘사하는 개념을 추적하며 성경이 말하는 ‘복음의 비밀’의 의미를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입니까? 그레고리 빌은 ‘비밀’이라는 말에 대한 이해는 필연적으로 믿음과 경건을 낳는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 말 안에는 세상과 다른 그리스도인이 믿는 믿음과 삶의 방식이 담겨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이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신약의 ‘비밀(뮈스테리온)’이라는 개념에 대한 명료한 이해를 줄 뿐 아니라, 간본문적 연구를 통해 어떻게 정교하게 본문을 주석하는지에 대한 실례 또한 보게 합니다.

3. BECNT 데살로니가전후서
제프리 웨이마, 배용덕 역, 부흥과개혁사

개인적으로 “전문적인 주석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주해, 신학, 구조분석, 수사분석, 비평적 관점 모두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만족스러웠을 뿐 아니라, 본문을 다루는 어느 부분 하나 빠지지 않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약간의 문학성까지 가미되었더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미 이 주석 하나로 대부분의 다른 데살로니가전후서 주석의 존재 이유를 상실시킵니다(물론 출시될 김세윤 교수님의 주석이 복병이겠지만).

아주 아주 좋은 주석이고, 데살로니가전후서를 연구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바울서신을 연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깊이 읽어봐야 할 필독서입니다.

특히 곳곳에서(예컨대 살전 1:6-8에서) 삼위일체적 함의를 끄집어내는 것을 보고 대단히 유익했습니다. 단점(?)은 당연히 어렵다는 것. 중급 수준의 헬라어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없으며, 지엽적 논쟁들을 읽다가 헤멜 수도 있습니다.

4.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
콘스탄틴 R. 캠벨, 김규섭·장성우 역, 새물결플러스

아주 주목할 만한 책입니다. 저자는 바울이 말한 “그리스도 안에” 또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께로”, “그리스도를 통해”라는 표현들을 역사적, 문법적, 문예적으로 정교하게 연구하고, 현대의 학자들과 대화하며, 조직적이고 교의적인 결론 도출을 시도하지요.

특히 2장, 그리스도와 연합 교리에 대한 연구사 부분은 이 주제에 대한 논쟁을 개괄하여 이해하기 아주 좋고, 8-13장에 이르는 신학적 통찰 및 결론도 유익합니다(특히 9장,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삼위일체’는 아주 많은 통찰을 줍니다).

몇몇 결론들은 논쟁적이고 동의할 수 없는 지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한 주제에 대한 연구의 방법론적 측면에서도 배울 게 많은 책입니다. 연관된 연구를 진행하려는 목회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책이며, 여러 부분 설교의 재료들도 많아요.

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

5. 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
바너버스 파이퍼, 오현미 역, 좋은씨앗

아버지의 모교에 입학했는데, 그 학교 학생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아버지를 알 뿐 아니라 상당수는 존경하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이 이야기는 바너버스 파이퍼의 이야기이고, 그 아버지는 미국의 개혁주의적 복음주의계의 슈퍼스타이자, 존경받는 목회자/신학자인 존 파이퍼입니다.

바너버스는 이러한 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가운데 겪는 좌절과 상처가 무엇인지, PK(Pastors’ Kids, 목회자의 자녀들)들이 얼마나 쉽게 율법주의나 반율법주의에 빠질 수 있는지 말해줍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따스하고 소망적인데, 그것은 바너버스가(그 역시 방황을 좀 하긴 했지만)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스하고 소망 어린 마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두 딸을 가진 저로서도 대단히 유익했으며, 반성을 많이 하게 한 책입니다. 목회자들이라면 꼭 일독해 볼 것을 강하게 권합니다.

6.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
윌리엄 로더 외 3인, 양혜원 역, IVP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개인적으로 여러 책을 읽으며 연구해 왔고, 사실 많은 책들이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사실 엄밀하게 말해서 이 문제는 제게 ‘동성애’라는 이슈에 관한 문제라기보다는 ‘성경의 권위’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어김없이 이 문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학자들은 분명히 성경의 권위를 고백했고(강한 거부감을 제외한다면, 이 입장이 내가 굳건히 서 있는 입장이다), 반대의 학자들은 성경의 권위에 대해, 특별히 완전한 영감이나 성경 무오와 같은 개념에 대해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냈습니다.

이 책은 조금 독특합니다. 특히 웨슬리 힐의 의견은 내게 차원이 다른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는 ‘게이 그리스도인(!)’이며, 그러한 성향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동성애가 죄라고 분명히 믿고, 그들은(동성애 성향을 가진 이들은) 일체의 동성 간의 성접촉 없이 우정만 나눔으로 평생 신실함을 지켜야 한다고 강변하지요.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고, 가장 충격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웨슬리 힐의 아티클만이라도 꼭 찾아서 읽어보십시오. 대단히 은혜로운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7. 기도의 골짜기
아서 배넷 편집, 김동완 역, 복있는사람

좋은 기도는 좋은 기도를 듣고 읽음으로 배웁니다. 그래서 제자들도 우리 주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구했지요(눅 11:1). 이 책은 청교도들의 기도선집으로서, 특히 하나님 중심적인 신학이 기도 전반에 녹아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그래서 지성을 무디게 하지 않으면서도 슬픔에 빠지게 하지요.

청교도들의 회개가 담긴 기도문들을 읽노라면 우리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아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은혜에 빚진 자인지 또한 알게 됩니다. 모든 성도들이 읽어도 좋을 이 책을 목회자들을 위해 추천하는 것은, 그들이 하는 대표기도가 이렇듯 깊은 신학과 사랑에 잠겨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두고 두고 읽어보십시오.

교회를 사랑합니다

8. 교회를 사랑합니다
조영민, 좋은씨앗

젊은 나이에, 그것도 여러 가지로 어렵고 내부적으로 분쟁이 있는 지역교회에 청빙받아서 힘을 다해 섬긴 한 목회자의 교회론.

교회는 다시 생기와 활력이 넘치고 말씀으로 새 생명이 흐르며 감사하게도 숫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나눔교회에서 했던 설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진리, 사랑, 하나라는 키워드로 복음이 어떻게 교회로 하여금 서로 사랑하게 하며 진리가 어떻게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 되게 하는지를 담습니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교회를 향한 절절한 사랑의 표현이 많은 감동을 줍니다. 글도 술술 재미있게 읽히며, 북스터디하기에도 포맷이 좋습니다.

9. 개혁신학 용어사전
켈리 M. 캐픽, 웨슬리 벤더럭트, 송동민 역, 도서출판100

분량이 적지만 깔끔하고 명료합니다. 저자들은 정확하게 개혁신학 용어들과 내용을 이해하고 있고, 편견이나 치우침 없이 개념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개념을 담은 용어, 중요한 신학자들, 그리고 개혁신학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개념들(예컨대 ‘양립 가능론’)마저 망라하고 있지요.

분량도 아주 좋습니다. 160페이지인데, 글자가 작고 내용이 꽉 차있습니다. 죽 읽을 책이라면 가독성이 떨어질 수도 있겠으나, 사전으로서는 이만한 옵션이 없지요.

게다가 가격이 6,000원입니다! 가격이 6,000원이라고요! 10% 할인받으면 5,400원이고, E-book으로 사면 2,970원입니다! 이거는 누가 상을 줘야 합니다.

10. 하나님 중심의 성경 해석학
번 S. 포이트레스, 최승락 역, 이레서원

성경 해석의 전제와 문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유쾌하고 간명한 글쓰기로 정평이 난 신약학자 포이트레스는, 캠퍼스 대학생들의 가상 토론을 통해 우리의 성경 해석 이면의 전제들을 집어내며 올바른 해석학을 제안하지요.

그리고 그 결과는 삼위일체적 전제를 통해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특별히 캐빈 밴후저의 <제일 신학>과 더불어 읽으면 좋은 시너지를 낼 겁니다.

이 외에도 끼지 못했지만 고려해 볼만한 책들

천국 묵상
팀 켈러 외, 서경의 역, 국제제자훈련원

-종말론과 경건의 만남. 여러 저자들의 관점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판넨베르크 조직신학 Ⅱ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신준호·안희철 역, 새물결플러스

-다른 부분은 모르겠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역사성을 다룬 부분은 꼭 읽어볼 만 합니다.

교회를 세우는 교회
오대식, 생명의말씀사

-분립개척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분립개척에 관심 있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보시길.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전기
조지 M. 마즈던, 홍종락 역, 홍성사

-사람에 대한 전기가 아니라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에 대한 전기. 즉 영향사입니다. 이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사보시길.

특강 예배모범
▲손재익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특강 예배모범>,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 등 저자

올해 나온 책 10권을 뽑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처음엔 거절했다. 올해에 나온 책을 다 읽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이 일을 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0권을 추리려면 적어도 200권 이상은 읽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추천한다.

추천은 추천자 나름의 신학적 기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아래 추천은 철저히 주관적인 추천이며, 기준은 주제의 참신성과 적실성, 목회와 경건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다. 추천인이 미처 알지 못해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한 책, 살펴보지 못한 책이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란다. 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1.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
존 프레임, 조계광 역, 생명의말씀사

존 프레임은 탁월한 조직신학자다. 조직신학자면서도 성경신학과 주해에 충실한 학자다. 나는 그가 쓴 책은 웬만하면 다 소장하고 읽는다. 그가 신학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서양철학의 역사를 자세히 서술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웨스트민스터에서 반 틸에게 철학적 변증학을 배웠다. 이 책에서 그는 고대부터 현대의 철학까지 학자별로 자세하게 다룬다. 기독교 신학에 영향을 준 사상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2017년 미국 ECPA 신학부문 Book Award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런 책을 많이 구입하고 읽어줘야 계속해서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다. 이 책은 <신학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디오게네스 알렌, 대한기독교서회)>과 함께 읽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너무 두꺼워서 탈이지만.

2. 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
바너버스 파이퍼, 오현미 역, 좋은씨앗

P.K. 부산 경남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Pastor kids. 목사의 자녀들을 일컫는 말이다. 목사의 자녀라고 해서 별반 다르겠는가? 하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교인들의 주목을 받는다. 모든 교인들의 기대도 받는다. 그래서일까? 때로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엇나가는 이들도 많다. 남모를 고민을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그래서 늘 외롭다.

목사의 자녀가 자신의 삶을 토대로 쓴 책은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 자체로 가치가 높다. 이 책은 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가운데 겪는 좌절과 상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미국 목사의 아들이 쓴 책이지만, 전혀 생경하지 않다. 한국 목사 아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번역이 좋아 가독성도 뛰어나다. 부록에서는 PK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정리했다. 자녀를 둔 목회자, 목회자 자녀를 주일학교 학생으로 두고 있는 교사들, 성숙한 교인들이 읽으면 좋겠다.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
3.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
콘스탄틴 R. 캠벨, 김규섭·장성우 역, 새물결플러스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주제는 구원론에 있어 핵심적인 주제다. 이 주제를 신약학자가 자세히 분석했다는 점은 매우 의의 있다. 물론 주석적 관점에서 살폈다. 신약에 나오는 이 주제와 관련된 본문을 샅샅이 뒤져 주해했다. 새관점 학파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지만, 풍성한 내용이 있기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관련 본문을 설교하는 목회자에게 크게 도움이 될 책이다. 단 가독성을 보장하진 못한다.

4.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한목협, 도서출판 URD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 20년 간 한국교회를 조사한 결과를 모았다. 한국인의 종교의식과 종교생활을 추적해보고 개신교인의 교회생활, 신앙의식 등의 변화를 다층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다. 이 책은 한국교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데 큰 도움이 될 책이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년을 자세히 살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5. 레위기 성경신학
마이클 모랄레스, 신윤수 역, 부흥과개혁사

레위기 전체를 하나님의 집이라는 관점에서 자세히 살폈다. 레위기 주석은 제법 있지만 레위기를 중심으로 성경신학적으로 전체를 조망한 책은 찾기 어렵다. 이 책은 레위기 전체를 모세오경의 맥락에서 잘 분석했다. 부흥과개혁사에서 계속 번역 중인 NSBT 시리즈는 어느 것 하나 나쁜 책이 없다.

6.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
손재익, 좋은씨앗

주제의 희소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 있는 책이다. 박태현 교수(설교학)에 따르면, 2000년 교회 역사에서 ‘설교 하기’가 아닌 ‘설교 듣기’를 다룬 단행본은 거의 찾기 어렵다. 제이 아담스의 책이 거의 유일하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이 설교 듣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특히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60문답을 토대로 성경의 가르침과 목회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들을 골고루 다뤘다는 점에서 흔히 말하는 소장각이다.

7. 앵커바이블: 메시아의 죽음 1, 2
레이몬드 E. 브라운, 류호성·홍승민 역, CLC

2014년에 번역돼 나온 <메시아의 탄생>에 이어, <메시아의 죽음>이 번역됐다. 예수님의 체포부터 죽음과 장사까지의 기록을 생생하게 기술한다. 두 권 합쳐서 2,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작품이다.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자주 설교해야 할 목회자들에게 풍부한 자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08. 오직 그리스도
스티븐 웰럼, 김찬영 역, 부흥과개혁사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존더반 출판사가 기획한 5 솔라 시리즈가 부흥과개혁사에서 번역됐다. 2017년에 모든 책이 번역 출판됐다면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2018년 11월이 되어서야 완간됐다. 출판사의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아무튼 이렇게라도 완간된 게 감사한 일이다.

5권 모두 탁월한 책이다. 각 주제를 성경적, 역사적으로 다루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잘 다룬다. 올해 함께 나온 오직 하나님의 말씀, 오직 은혜와 더불어 올해의 책으로 함께 추천한다.

9. 구약 주석 어떻게 할 것인가?
김정훈, 새물결플러스

모든 목회자는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성경을 해석하고 주석을 찾아 읽는다. 남의 것을 보기 전 자신만의 주석을 한다. 이 책은 스스로 본문을 주석하고, 관련 참고서적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아주 자세히 다루고 있다.

구약성경 본문의 주석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어려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서술이 상당히 친절해서 읽기에 어렵지 않다. 그밖에 ‘보록’을 통해 우리가 궁금해 할 만 한 것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다.

10. 하늘
크리스토퍼 모건, 로버트 피터슨 편집, 강대훈 역, 부흥과개혁사

크로스웨이 출판사가 기획한 통합신학(Theology in Community) 중 하늘을 주제로 다룬 책을 번역한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 고난과 하나님의 선하심, 그리스도의 신성 등 다양한 주제가 이미 나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번역됐다. 성경에 나오는 하늘 개념을 성경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 선교신학, 문화신학의 관점에서 다양한 이들이 쓴 글을 모은 것으로 풍성한 연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손성찬 이음숲
▲손성찬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손성찬 목사
이음숲교회, <묻다 믿다 하다> 저자

1. 신: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
김용규, IVP

나의 학습 여정, 특히 신학여정에 강렬한 충격이나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 준 책들이 있다. 이 책은 나의 무지함을 또다시 폭로하고 경탄을 가져다 준 책이다. 새로운 이론제시나 전환을 꾀하는 책은 아니기에, 한방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계속 두드린다.

무엇보다 나는 지금까지 철학자가 이렇게까지 쉬운 비유와 문체를 가지고 그 어려운 개념들을 설명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또한 ‘신’ 개념과 연동해 신학과 철학을 아울러 설명하는 이러한 저자의 연결과 정리 작업에 진정으로 경의를 표한다. 최근에 경험한 가장 강렬한 지적유희의 터전이었다.

2. 제자훈련, 기독교의 생존방식
김형국. 비아토르

제자훈련에 대한 논쟁은 지속적이다. 그러나 성경적 가르침을 기반으로, 기존에 대두되던 제자훈련의 문제점들을 인지한 상태에서, 임상적으로 해소된 제자훈련서라는데 더 큰 경의를 표한다.

3. 고대 유대교의 터. 무늬
박정수, 새물결플러스.

저자는 소위 중간기라고 불리는 시대에 구성된 고대 유대교에 대한 독창적인 연구서인 마르틴 헹엘의 <유대교와 헬레니즘>의 역자이다. 그 분야에 대해 정리하신 <기독교 신학의 뿌리>를 흥미롭게 읽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훨씬 더 방대하고 유익한 내용을 담고 저술하신 것이 본 책이다. ‘유대교’라고 부를 수 있는 사상의 시점부터 그 흐름과 주장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

헹엘의 연구도 뛰어났지만, 그와 같은 초기 연구자들이 놓쳤던 부분들을 다듬어 설명하는 과정, 무엇보다 이와 같이 전문적 영역을 잘 정리해 한국적 문체로 전달하는 신학서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그런면에서 참 좋은 책이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4.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 S. 루이스, 김선형 역, 홍성사

맞다. 그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이다. 또 나왔다. 또 보면 어떤가?

5.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로버트 뱅크스, IVP

정말 얇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깜짝놀란다. 이 돈을 내고?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을 진지하게 묵상할 여유가 있다면, 정말 많은 구도에서 당시의 일상을 유추해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새삼스레 발견하게 된다.

직접적 정보제시는 아니지만, 당시 생활상과 ‘믿는다는 것’을 실존적으로, 그리고 더 생생하게 유추하며 고민해보게 만드는 참 좋은 장르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1세기 그리스도인의 예배 이야기>와 함께 읽으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 책 한권 읽었다는 성취감을 정말 금방 얻는다.

6. 누가복음 뒷조사
김영화, 새물결플러스

7. 요한복음 뒷조사
김민석, 새물결플러스

현재적 내러티브속에서 복음서의 주제를 잘 드러내고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특히 난독증 환자들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웹툰’이라는 장르를 빌려, 신학적 지식을 떠서 먹이는 작업에 경의를 표한다. 쉽게 볼 이유는 없다. 새물결플러스에서 지속적으로 발간하는 웹툰 기반한 책들은 모두 다 추천한다.

8. 아담과 하와의 잃어버린 세계
존. H. 윌튼, 김광남 역, 새물결플러스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당연히 과학과 충돌지점에 있는 창조론, 즉 인류의 기원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객관적 사고를 하기 이전에 우리에게 강요되는 현재의 ‘창조론’, 거기에서도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창조과학은 많은 문제가 있고, 그렇다고 진화론을 무작정 수용하기에는 꺼림찍한것도 있으나, 무엇보다 과학이라 잘 모른다.

과학쪽에서 신학과 연대하는 작업에 대한 도서들이 있으나, 이 책은 신학에서 과학과 조화시킬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문화역사적 연구를 토대로 창세기의 창조기사를 분석하고 제시한다. 다만, 창조-진화 논쟁에 정보가 부족하거나, 성서해석학에 대한 기반이 약하다면, 불편할 수 있음을 말씀드린다.

9. 현대 신약성서 연구
스캇 맥나이트 외, 송일 역, 새물결플러스

특별한 이론이나 주제 제시가 아니라, 기존에 계속되는 논쟁 속 주제들이 어떠한 흐름으로 논쟁이 이어져 왔고, 현재 어떤 기조로 논의되고 있는지를 밝힌다. 읽다 보면 성서해석학의 전반적 부분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마치 내가 괜찮은 성서학자가 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단, 성서학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는 챕터들도 있으니 유의바란다.

10. 묻다, 믿다, 하다
손성찬, 죠이북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다.

윤영휘
▲윤영휘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윤영휘 박사
경북대 교수, <혁명의 시대와 그리스도교> 저자

1.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전기
조지 M. 마즈던, 홍종락 역, 홍성사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는 아마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서일 것이다. 이 책은 이 <순전한 기독교>의 저자 루이스라는 인물에 대해 조명하고, 이 책이 쓰여질 때의 상황과 반응을 조망하면서, 책 내용을 당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생생한 이미지로 제시한다. 수많은 찬사를 받았던 <순전한 기독교>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전기
2.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
최종원, 홍성사

많은 초대교회사 책이 존재하지만, 이 책은 교회사를 교리뿐 아니라 역사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인다. 독자들은 유대 땅에서 시작된 ‘유대교적’ 기독교가 로마 제국 곳곳으로 확산되어 ‘로마화된’ 기독교로 변모하는 과정 속에서 초대교회의 생동력 있는 역사를 알게 될 것이다. 또 한국교회의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답을 찾으려 하는 저자의 고민에 많이 공감한다. 초대교회를 거울로 한국교회를 조망하는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로버트 뱅크스, 신현기 역, IVP

사실 이 책 외에도 같은 저자의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도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로마 시민 푸블리우스의 평범하고도 전형적인 하루 일상을 통해, 1세기 기독교 공동체의 모습과 기독교인의 삶을 재현하러 한다. 이는 이전의 어떤 초대교회사도 시도해 보지 않은 서술 방식으로, 초대교회를 이해할 수 있는 대안적 접근 방식인 점에서 상당히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