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오늘 새벽기도회 드리고 내려와서, 아직은 검은 새벽부터 유리컵에 얼음 가득히 커피를 마셨습니다. 요 며칠 잠이 부족한지 괜히 찌뿌듯한 것 같아서, 이른 시간부터 아이스커피 마시고 정신 차리려구요.

삶이란 것이 괜히 엄살 부리기 시작하면 한 없이 누추해집니다. 몸이 피곤해서, 건강상, 정신상, 신경 쓸게 많아서, 마음이 심란해서 등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한없는 자기연민에 빠지다 보면, 삶은 어느새 위축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70점 맞기 어려우면 90점 맞아버리자"라는 것이 우리의 사고이니, 삶이란 때로 억지 열심도 부리고, 하나님께 어리광 시위도 하고, 이러저러할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살아오면서 우리 삶이 언제 마음먹은 대로 된 적이 있습니까. 그러나 그러한 삶이 언제 하나님 뜻대로 흘러가지 않은 적이 있습니까. 우리 삶은 이리 살아도, 저리 살아도, 결국 하나님 뜻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어떤 지경이나 형편에서도, 그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고, 마음을 바라보고, 눈길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어느 날 문득 우리가 하잘 것 없어지는 때는, 자신에 매몰되어서, 스스로를 불쌍히 또 가엾이 여기며, 다른 사람들은 다 잘 되는 것 같고, 나만 외롭고 쓸쓸하며 되는 일도 없고 힘들다 느껴질 때입니다.

적어도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내 뜻대로는 안 돼도 하나님 뜻대로는 되고 있음을 기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고 모습이라 생각하고, 좌고우면 하지 않고 달려갈 길 바라보며 달려가고 또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결과가 보이건 보이지 않건 상관없고, 내가 그 순간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끝을 보야야 합니다. 끝까지 가보지도 않고 중간 과정 가운데서, 이렇다 저렇다 헛된 생각 헛된 말만 하다보면, 우리 삶은 왜 그렇게 서글프고 애타는지 우리가 봐도 우리가 불쌍해집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오늘도 우리 성도들 기도제목을 앞에 가득 놓고 기도하고 있는 중인데, 슬프고 가련한 우리 삶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소원을 이루어 기뻐할 백성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제가 우리 성도를 가장 아낄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오늘도 기도의 힘을 내려고 합니다.

우리 삶의 가장 큰 축복 중의 하나는,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시작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이제 15일 간이 남았는데, 이루고자 했던 일, 마저 다 이루고 마칩시다. 우리가 주님을 기대하면, 주님은 언제나 우리의 기대 이상이셨습니다. 우리 주님을 한 번 믿었다면, 끝까지 믿어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