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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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5장은 열 처녀 비유, 달란트 비유로 유명한 장입니다. 달란트 비유만 가지고도 여러 편의 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만, 오늘은 작은 일에 충성했다는 말씀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는 바로 이 말씀입니다. 주인이 입이 마르도록 종을 칭찬하는 이유는, 종이 작은 일에 충성하였다는 것입니다.

작은 일, 어디에나 있는 일이고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작은 일이야말로 아무나 못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주인이 종을 칭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하면서 우리는 ‘작은 일에 성실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작은 것에 믿음을 가지라!

작은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같지만, 사실은 무시하거나 시시하게 여기기 쉽기 때문에 놓치기 일쑤입니다. 사람이 큰 일에는 대단한 마음을 가지고 임할 수 있지만, 작은 일에는 그런 큰 마음이 필요 없기에 소홀히하거나 무시하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작은 일을 할 때에는 더욱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인간이 하는 일이 대단한 것 같아도, 별 것 아닐 수 있습니다. 마치 지상의 높은 건물이나 높은 산이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가서 보면 모두 같아 보이거나 작게 보이는 원리와도 같은 것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우리가 하는 일이 대단한 것 같아도 작은 일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큰 일을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큰 일은 하나님께서 직접 책임지십니다. 그저 인간에게는 작은 일에 충성하라고 하십니다.

바다를 육지같이 가르실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만 지팡이 든 손을 바다를 향해 내밀라고만 하셨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기적은 하나님께서 친히 행하셨습니다.

벳새다 광야의 오천 군중의 급식도 그렇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 놓은 것으로 족했습니다. 다음은 주님께서 친히 책임지셨습니다. 실로 작은 일에는 믿음이 없으면 도무지 감당할 수 없다는 교훈입니다.

2. 작은 일에 성실하라!

큰 일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면 작은 것이 귀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작은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시작과 기초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 번에 바다를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우선 작은 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유대인의 격언이 있습니다. 갑자기 큰 것이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가 있습니다.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고, 높이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부터 시작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일은 단계를 거쳐 훈련되고 경험이 쌓이고 능력이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시작과 기초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으며, 샘이 깊은 물은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는다는 말처럼, 기초가 튼튼해야 높이 돼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하면서 하찮고 사소한 것이라고 무시하면 훌륭한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을 쓰려면 이력서 한 장에 담긴 정성을 보고, 그 사람의 ‘든 것’과 ‘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못 하나 박는 것을 보고 목수의 기술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일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일을 감당할 때도 맡은 일 하나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면, 절대로 큰일을 할 수 없다는 교훈입니다.

3.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작은 일을 하는 데는 한결같아야 하고, 끝까지 성실해야 함을 가르치는 대목입니다. 잠시 동안 한두 번 충성은 가롯 유다도 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작은 부주의와 무관심이 큰 사고를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속도로에서도 조금 앞서가려 끼어드는 부주의가 대형사고를 일으킵니다.

부부 사이도 큰 것보다는 작은 일로 시작해 이혼으로까지 이어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나아가 말 한 마디 실수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일에 성실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큰 것을 존중하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 최대 아니면 동양 최대 등, 우리나라는 큰 대(大) 자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대사, 대로, 대교 등 ‘큰 대’ 자가 많이 들어갑니다. 큰 일을 했다, 큰 사람이 되었다, 교회도 큰 교회, 큰 사원…, 큰 것에는 껌뻑 죽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강릉 고속열차도 간단한 신호 체계를 소홀히 여겼기 때문에 큰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물론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앞으로 어떤 대형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에 비해 이웃나라 일본은 작은 것부터 철저하게 점검하기 때문에 신칸센이 50년 동안에 사고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니, 부럽기만 합니다. 이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작은 일에 성실한가 그렇지 않은가의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저와 여러분이 작은 일에 성실하여 놀라운 복을 받는 축복을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큰 것에 눈이 팔려 작은 일을 놓치는 일 없게 하소서, 작은 일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믿음의 눈을 주시옵소서! 우리는 기회주의를 버리고 작은 일에 끝까지 정성을 다하여 놀라운 복을 체험하게 하소서! 정말이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공하기를 원하면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축복받기를 원한다면 불평말고 오직 감사만 하게 하소서! 작은 일에 성실히 행하는 자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