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아침 해와 저녁놀 밤하늘 빛난 별, 망망한 바다와 늘 푸른 봉우리 내 주 하나님 영광을 잘 드러냈도다(찬송 478장 2절).’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 하늘의 별 울려 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79장).’

우리 신앙인들은 찬양을 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하신 놀라운 자연을 믿음으로 지키지 못하고, 나의 편안함과 안락을 위해 그저 입으로만 찬송하며, 실제 주님이 주신 아름다운 이 땅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작품들을 망가뜨리는데 일조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덴의 낙원을 창조하신 후, 하나님 형상을 닮은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낙원에 있는 모든 것을 허락하시고 운영하도록 하셨지만, 단 한 가지 선악과는 따먹지 말도록 당부하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탐심이 발동하여 그만, 낙원에서의 금기사항을 지키지 못한 채 에덴동산을 망가뜨려, 아담과 하와는 낙원으로부터 추방을 당하고 맙니다. 이 추방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 대해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날마다 저지르고 있는 환경오염이라는 범죄의 시작이 아닐까요?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몇십년 전의 하늘과 지금의 하늘, 그리고 그 당시의 달과 별, 지금의 달과 별이 얼마나 다른지 말입니다. 당시 하늘은 너무나 파랬고, 구름마저 희고 흰 빛을 내었습니다. 밤하늘의 달과 별들은 선명하게 빤짝거리며,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하며 별을 헤어보기도 했습니다. 하늘의 잔디처럼 길게 펼쳐져 포근함을 안겨주었던 밤하늘 은하수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세월인데, 그 때 그 시절의 자연과 지금의 자연은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그 주 범인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인구의 증가와 집중, 산업발전으로 인한 소비 증대에 따라 수자원과 토지 등 각종 자원과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증대하면서, 막대한 양의 매연과 오수와 폐기물, 유독화합물, 소음, 진동 방사능 물질 등이 배출되고 넓은 지역으로 확대됨으로써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환경오염은 인간 생활에 피해를 일으키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기오염, 수질오염, 해양오염 등은 지구의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된 요소입니다. 인간은 자신들이 펼쳐놓은 덫에서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매연의 성분은 연료와 연소 시설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 중유를 사용하는 공장이나 화력 발전소의 보일러에서 아황산가스와 탄화수소, 분진이 많이 배출되고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의 배기 중에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납 화합물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셔서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하셨건만, 인간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이같은 선물을 망각한 채, 오늘 이 순간에도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탐심으로 말미암아 세상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보존하려면, 먼저 우리 신앙인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필자는 교파를 초월한 제안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기 위한 실천에 앞서, 먼저 새벽 제단을 집 근처 이웃 교회에서 쌓는 방법입니다.

새벽기도회만은 각 교회에서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집 가까이 있는 교회로 가서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교회 차량들이 아파트단지 주위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교회 저 교회 승합차들과 중대형 버스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많은 소음과 매연을 뿜어대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고요한 세상을 깨치며, 교인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차량 담당자나 부목사님, 전도사님들이 차량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간혹 늦잠이라도 자면, 사고라도 날까 행여 마음 졸이며 교회로 가기도 합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교인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그 마음은 알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른 새벽부터 이렇듯 소동을 일으켜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이들 중에는 목사님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 가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때론 옆에 주위에서 나가니까, 남 눈치에 할 수 없이 나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참석한 새벽 제단을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물론 진정으로 전심을 다하여 울부짖으며 기도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신앙인들은 하나님께서 선물하신 자연을 아름답게 소중하게 보존해야 합니다. 그 보존에 있어 우리 기독 신앙인들이 먼저 솔선수범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실천으로 성도님들 집 가까운 교회에서 새벽기도의 제단을 쌓으면 어떨까요?

물론 그 교회에 계시는 분들은, 타 교회에서 기도드리러 오시는 분들에게 ‘우리 교회에 나오라’고 강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교파를 초월하여 부흥회를 비롯한 체육행사, 그리고 교도소 방문, 고아원 방문 등을 함께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교회들은 한 명의 교인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웃 교회에서 행사를 해도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신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고, 교파를 초월하여 집 가까운 교회에서 새벽제단을 쌓는 운동을 전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그러면 교회 차량 기사나 전도사님, 부목사님들도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고, 그만큼 피로도 줄어들며, 교회 차량 유지비도 아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은 새벽 공기를 걸으며 건강에 좋고, 국가적으로는 매연도 줄일 수 있어, 참으로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크든 작든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은 어디든 계시는 분이시니, 새벽 제단을 쌓은 그곳 교회를 위해 기도제목을 하나 추가하면 얼마나 값진 새벽제단이 될까요?

동방박사가 밤하늘의 별을 보고 주님이 계신 곳을 찾았는데, 만약 그 하늘이 심각한 오염 때문에 별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면, 그들이 아기 예수님을 쉽게 찾을 수 있었을까요? 말구유가 오염 덩어리였다면 주님께서 그 곳에 오셨을까요?

신실한 곳에는 오염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 신앙인들이 먼저 오염을 막아내는 일에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른 새벽에 뿜어대는 자동차 매연부터 저지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교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웃 교회와 함께 서로 친목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각 교단 총회에서는 이 점을 고려하여, 이번 성탄에는 동방박사들이 쉽게 주님의 탄생을 축하할 수 있도록 깨끗한 별을 따라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봅시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들이 앞장서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에덴의 낙원을 지켜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메리 크리스마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