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님이 쓴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라는 책에는
저자가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돕는
구호활동에 참여하면서 겪은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언제까지 이 아이들이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단돈 1백 원이면 한 끼를 배불리 먹일 수 있는데.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서는 4초마다
한 명의 아이가 전쟁과 기아로 죽어가고 있고,
매일 3만 5천 명의 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 죽거나
전쟁터의 총알받이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억 5천 명의 아이들이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 아이들을 고통 받게 해야 할까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에게 항의했습니다.

"왜 당신은 이 사람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가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널 보내지 않았는가?"

이 고백은 저자 김혜자님이
죽어가는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며 던진
하늘을 향한 절규였고,
이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봅니다.

저자는 이런 고백을 덧붙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본질적인 것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온통 비본질적인 것에 매달립니다.
굶어 죽어가는 아이에게 음식을 먹여 살리는 것,
전쟁을 중단하는 것,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는 것,
이것들이 나는 본질적인 일이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눈을 밝히는 지적입니다.
과연 오늘 하루도 이 세계는 무엇 때문에 바쁘고,
무엇 때문에 우리는 하루를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본질적인 것
-함께 나누고 사랑하고 평화를 위하여
땀 흘리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05.12.01. 다시 묵상함. 연>

<오늘의 단상>
집착이 없는 사람이 끝없는 인내심을 갖습니다. <간디>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