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센타무 요크대주교
▲존 센타무 요크대주교 . ⓒ영국성공회

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제2차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성공회 요크대주교는 그러나 “제2차 국민투표는 영국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존 센타무(John Sentamu) 요크대주교는 요크셔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주 표결을 앞둔 테레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요크대주교는 “철저한 과정을 거쳐 합의안이 마련됐으며, 이것이 통과되면 만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제2차 국민투표를 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같은 행사는 잠재적으로 영국 정치권에 대한 신뢰도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지난 100년 보다 더 무거운 압박 아래 놓인 입법부를 지속적으로 존중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가까이에 정치적 이익이 보인다 해도, 국민투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합의된 의사결정 절차를 뒤집는 것이고 신뢰를 저하시킨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한 5일 간 토론회를 진행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5일 “브렉시트가 좌절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일 표결에서 하원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은 토론회에서 “하원의 판단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EU를 탈퇴하려는 오랜 목표가 좌절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은 “우리가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브렉시트가 없는 상황을 겪어야 한다. 이는 우리의 민주주의에 치명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한이 부결될 경우, 의회가 더욱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해야한다”는 내용의 동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현재 의회 내에서는 유럽연합과 느슨한 자유무역지대를 형성하는 ‘노르웨이식 모델’과 ‘제2국민투표’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