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0일은 세계인권의 날이다. 1948년 12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발표된 ‘세계 인권 선언’을 기념하면서,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하며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날이다.

‘인권(人權)’은 사람이 개인 또는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 자유와 권리를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특정인 또는 계층이 아닌, 모든 지역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인권이 보장되어가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을 ‘천부(天賦)인권’이라 부른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는, 하늘에서 부여한 것이라는 뜻이다. 곧 하나님께서 인간 모두에게 주신 고유의 권리이다.

우리나라 헌법도 인간의 존엄과 가치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 권력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자유권, 인종, 성별, 종교, 신분, 장애 등에 의해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을 수 있는 평등권, 인간다운 생활 보장을 요구할 수 있는 사회권, 국가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참정권, 국가에 대해 일정한 행위를 신청할 수 있는 청구권 등을 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있지만, 저 휴전선 너머 북한에는 없는 것이 바로 ‘인권’이다. 북한 주민들은 사회권과 참정권과 청구권은 물론, 더 기본적인 자유와 평등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인간의 존엄과 가치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천국’이라 부르는 곳을 탈출하는 행렬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북한 주민들의 인권도 너무 소중하고 당장 찾아야 할 우리의 매일의 기도제목이지만, 그 동토의 땅에 지금 우리 국민 3인이 억류당해 있다. 더구나 이들은 모두 국경 지역에서 북한 주민 또는 탈북민들을 위해 헌신하던 목사와 선교사들이다.

우리 모두 가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길을 대신 걸어가다 고초를 당하고 있는 김정욱·김국기 목사와 최춘길 선교사를 위해, 대한민국과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은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마음을 합하여 간절하게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행동은 어렵지 않다. 당장 보름 정도를 남겨놓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20만명이 참여해야 청와대가 답변할 수 있지만, 지금은 2만명도 채 되지 않는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많게는 1천만, 적게는 700-800만명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수치이다.

유기성 목사가 이들을 위해 호소한 것처럼, 추워지는 날씨에 눈물로 기도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들이 속히 풀려날 수 있도록 행동하고 적극 권유할 때다. 필리핀에 억류됐던 백영모 선교사 때처럼, 전 교단과 교회적으로 청원 동참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정부와 소통 가능한 목회자들은 김정은 답방 이전에 이것부터 해결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 벌써 그들이 돌아오지 못한지도 5년이 넘어간다.

청와대 국민청원 북한 억류
▲11월 26일 현재 해당 청원 화면. 1주일 뒤인 12월 3일에도 1만명 정도 늘었을 뿐이다. ⓒ크리스천투데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