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성령과 마음의 치유

입력 : 2018.12.02 17:25

배본철 교수의 성령론(54)

배본철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운동연구가/성령의 삶 코스 대표)
신체적 질병의 치유를 위해 단지 드러난 몸의 질병만 치료하는 것은 일시적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질병의 원인이 된 영혼의 병적 현상을 근본적으로 치유해야만 하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 있어서 질병의 치유와 귀신의 영향 또는 귀신의 억압의 관계성이 나타난다. 즉 귀신들은 영혼에 나쁜 영향을 주어 죄악의 병적 현상을 일으키며, 또 그 영향은 종종 몸에 여러 가지 질병뿐 아니라 언어나 행동의 이상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한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호주에서의 어느 전도 집회 때, 설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어떤 건장한 청년 하나가 헐레벌떡 자신의 가슴을 감싸고 달려 나오더니 내게 기도를 요청하였다. 그의 얼굴은 마치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때 그 청년을 보는 순간, 내 마음 속에는 할퀴는 고양이와 사납게 무는 개에 대한 영상이 떠올랐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이 점에 대해 먼저 지적하였다. 그러자 그는 하나씩 숨겨진 죄를 자백하게 되었다.

그가 그날 고백한 죄의 목록은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하고 호주에 와 있다는 것, 여자 친구와의 부적절한 관계, 재정에 대한 근심, 흡연 등 매우 많았다. 그는 며칠 동안 마음이 몹시 무겁고 가슴에 통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성령께서는 그날 한 가지 한 가지씩 자신의 죄를 나에게 고백하게 하셨고, 마침내 마음이 후련해지고 가슴의 통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 청년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온전히 섬길 것을 눈물로서 다짐하였다.

그러므로 성령의 능력에 의해서 귀신이 추방되어 인간의 영혼이나 마음이 치유될 때 몸의 질병이나 이상 현상들이 회복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영혼이 거듭날 때 여러 가지 고질적인 병들로부터 즉각적으로 치유 받은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거듭난 이후 마음의 치유 과정 속에서 여러 질병들로부터 해방 받는 경우도 많이 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온 영과 혼과 몸을 '흠 없이 완전하게 지켜 주시기를'(be kept sound and blameless) 원하고 계신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살전 5:23-24)

우리가 전 인격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깊은 감정과 기억의 치유가 수반되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죄책감, 우울증, 멸시감, 열등감, 수치심과 두려움 등으로 우리를 끌고 가는 괴로운 과거의 기억과 상처받은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특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죄책감은 떨쳐버리기가 매우 어렵다. 그것은 크리스천이 하나님의 용서에 대한 약속을 믿고 용서받는 은혜를 체험한 후까지도 계속 남아 있을 때가 많다. 또 남을 용서치 않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감옥을 만드는 것과도 같으며, 따라서 용서치 않을 때 우리의 마음은 무질서와 억압감뿐 아니라 심지어는 몸의 기능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마음의 치유는 주로 자기 자신이나 또는 타인에 대한 아픈 기억과 상한 감정을 용서함을 통해서 일어난다. 치유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고백과 용서의 단계를 거친다. 먼저 어떤 대상이나 사건에 대한 상한 감정을 솔직히 주님 앞에 고백해야 한다. 그 후에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이를 용서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다음은 필자가 어떤 교회 청년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난 후의 일이다.

여러 청년들이 개인적인 기도를 받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가 한 자매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할 때, 그 자매가 이성 관계에 있어서 해결을 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문제로 인해 신앙의 자유함도 누리지 못하고 늘 죄책감에 눌려 있는 것이다. 나는 그 부분에 대해 기도하는 가운데 자매에게 조용히 말해 주었고, 그 자매는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부적절한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큰 결단 가운데 기도를 마칠 수 있었다. 그 자매는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영접했고, 나는 그 자매가 성령을 충만히 받도록 기도해 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이러한 마음의 치유의 실제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성경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그 기본 원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마음의 치유의 원동력은 성경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그 적용 방법은 실제 사역 현장에서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치유의 충분한 효과를 위해서는 너무 시간적으로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갖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할 것이다.

성령의 역사로 나타나는 마음의 치유는 기도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기도할 때 마음속에 있던 죄가 사라지고 정서가 순화되고 새로운 가치를 소유하게 된다. 성령은 기도를 통하여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것들을 드러내시고 하나님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역사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마음의 치유란 소극적으로는 귀신들의 영향 속에 있던 마음의 기능들이 복음의 능력 안에서 점차적으로 치유되어 가는 과정이며, 적극적으로는 성령의 역사 속에 크리스천의 삶 전반을 통하여 하나님을 알아감으로 일어나는 거룩한 성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의 치유는 거듭난 신자가 온전히 그리스도를 닮은 자로 변화되어가기 위해 거쳐야 할 필수적인 과정인 것이다. 이것은 더 깊은 성화의 삶으로 크리스천을 초청하는 것으로서, 이런 점에서 본다면 크리스천은 하나님 앞에 혼이 치유된 만큼 하나님의 통치의 영역을 내어드릴 수 있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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