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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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일어난 유명한 두 행악자의 대조적인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은 그리스도에게 우리를 구원해 보라고 비방했지만, 다른 사람은 그 행악자를 꾸짖으며 주님의 행실이 모두 정당했음을 증거하면서 구원을 요청합니다.

너무 대조적인 이 장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두 행악자의 이야기는 순간적으로 하늘나라에 들어간 축복을 얻은 사람과 끝내 저주받은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감동적인 장면을 배경으로 ‘인정하는 사람이 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라

39절에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행악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십자가에 달린 주님을 “저나 우리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처럼 비방하고 있습니다.

주님과 자신을 동격으로 치부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이 사람의 모습에서 우리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든 일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입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잘못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나 자신의 잘못을 보는 데 아마추어이고, 타인의 잘못을 보고 들추는 데는 프로입니다. 이것이 아마 우리가 복을 받지 못하는 원인일 것입니다.

반면 오른편 행악자는 달랐습니다. 그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잘못을 인정하는 그에게 관심을 갖고 대화하셨습니다. 반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행악자와는 끝내 한 마디 대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잘못을 인정하면 죄 사함을 받을 뿐 아니라, 오히려 축복을 받는다는 교훈입니다.

2.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라

40-41절에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이르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고 했습니다.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음 속으로는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입으로는 인정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더 인정받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열등감입니다. 열등감 많은 사람은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장점을 절대로 칭찬하지 못합니다. 인정의 적극적인 방법은 칭찬이지요. 그런데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칭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타인의 장점을 칭찬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감이 있는 사람입니다.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는가, 인정하지 않는가에 따라 마음이 편한지, 불편한지가 결정됩니다. 마음이 편한 사람은 타인의 장점을 보고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고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타인의 좋은 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질투하는 마음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곧 그 사람은 배가 아프게 되지만,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면 마음이 겸손해지고 편해집니다.

오른편 행악자는 주님을 인정할 줄 알아서 그 못박힌 십자가상에서도 주님과 대화하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왼편의 행악자는 끝내 주님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주님을 원망하면서 복을 받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이 됐습니다.

3. 주님의 능력을 인정하라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42-43절)”.

작은 것을 인정할 수도, 큰 것을 인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인생의 전환점을 이루는 중요한 선택은 인정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또 인정하면서 복을 받습니다. 그러기에 결정적인 순간에 인정한다는 것은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인정함으로 나도 모르게 운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본문의 오른편 행악자는 바로 이 결정적 순간에 주님과 그 나라를 인정하므로 낙원에 들어가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가 한 일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단순히 주님과 그 나라를 인정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단순히 인정하는 것 하나만으로 천국에 들어가는 놀라운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그 오른편 행악자는 천국에 가서 “주님! 제가 한 일은 오직 주님과 주님의 나라를 인정하는 것뿐이었는데, 이렇게 놀라운 축복을 주셨습니까?” 하고 질문했을 것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어떤 사람을 인정하여 생각지도 못한 복을 받는 경험, 그리고 주님의 능력을 인정하여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눅 23:42-43)”.

“주님! 나 자신의 잘못을 자주 인정하게 하소서. 타인의 잘하고 좋은 점도 인정하게 하소서! 그리고 더욱 주님의 능력을 인정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주님의 능력을 인정하는 자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