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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전자 일부를 편집해 만들어진 ‘유전자 조작 아기’가 탄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A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선전남방과학기술대학의 허 지안쿠이(He Jiankui) 교수는 지난 26일 유전자 편집기술로 여자 쌍둥이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이 연구는 처음일 뿐 아니라 하나의 예시가 된 것이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사회가 과학과 더불어 그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자 쌍둥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2회 국제인류유전자편집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유전자 가위를 이용,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여자 쌍둥이를 출산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임치료를 받던 7쌍의 부부로부터 배아를 얻어 연구에 이용해왔으며, 학교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둥이 부모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고, AP 통신은 그의 연구가 학술지에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중국 선전시 의료윤리전문가위원회는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으며, 남방과기대 측도 허 교수팀의 연구가 심각한 윤리적 위반이자 학계의 기준을 어긴 행위라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유전자 증폭이나 성별 선택, 피부색 조작 등이 없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아기라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유전자 편집기술이 활용된 인간이 탄생한 것이라면 이것이 처음이고 안전성 등이 검증되지 않은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인간에게 적용했다는 주장들로 인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내 과학자 122명이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연구를 비판했다. 국제 과학계에서도 비판과 함께 연구 중단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잇따라 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스크립트 리서치 트랜슬레이셔널 연구소(Scripps Research Translational Institute)의 에릭 토풀(Eric Topol) 박사는 “이러한 유전자 편집은 너무 이르다. 우리는 인류의 운영지침을 다루고 있다. 이것은 큰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의 조지 처치(George Church)박사는 “증가하고 있는 HIV는 이같은 시도들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중대한 공중보건의 위협”이라며 옹호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