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지도자들 “바티칸과 중국 정부의 정치적 타협 반대”

강혜진 기자 입력 : 2018.11.29 17:00

공개서한 통해 입장 밝혀

중국 십자가철거
▲중국 링쿤 지역에 소재한 미카엘 성당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중국 산시성 북부의 다통교구 가톨릭 지도자들은 최근 바티칸에 공개서한을 보내 박해받는 교인들을 돕고, 중국 정부와 타협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이번 주 공개된 문서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중국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부인할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신실함도 부인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뉴스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005년 이후부터 사제가 없이 지내온 다통의 신부들은 문서에서 “우리는 걱정없이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팔짱을 끼고 구경만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염려하는 이유는 신앙의 자유가 침해되거나 금지되거나 빼앗길 수 없는 기본적인 인권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우리는 정부의 많은 언급과 제안들에 대해 반드시 동의하거나 이를 수용할 필요가 없다. 그 가운데 일부는 우리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신념을 가졌다고 해서 우리의 자유와 인권을 가져갈 수 없는 없다. 믿는 자들의 공동체로서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는 종교의 자유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가 없이 종교의 자유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당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우리 교회의 십자가와 심지어 교회 전체가 파괴되었다. 우리가 신실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자유는 거부되고 교회가 강제로 중국 정부의 방침을 수용해야 했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우려스럽고 불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인터넷으로 성경을 구매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교인들의 모임도 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선택한 자들을 사제로 세울 수 있도록 바티칸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바티칸과 중국 정부의 타협을 우려했다. 이들이 외교적 관계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의 지하교회와 등록된 교회들은 목회자들이 체포되고 신도들의 모임이 금지되는 등 단속에 직면한 상태다. 교회는 파괴되었고, 정부 관계자들이 성경까지 불태웠다는 보도도 나왔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 텐진 도지(Tenzin Dorjee) 위원장은 지난 9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의 ‘강제 주먹’이 이전과 달리 소수 종교인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지 위원장은 “중국에서 신앙이 확장되는 시기에 정부는 당국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된, 사회주의적 형태의 종교에 동의하는 개인과 단체들만 인정해주면서 신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양심을 따르기로 선택함으로써 당국을 거스르는 이들은 누구나 차별, 괴롭힘, 구금 또는 강제적인 실종, 투옥, 심지어 고문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누구도 중국의 분노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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