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최더함 | 크리스천투데이 | 473쪽 | 25,000원

국어 맞춤법에 따른 쉬운 번역과 교리 해설로 새 단장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출간됐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기독교 2천년 역사 속 여러 신조와 신앙고백서들 가운데 가장 탁월한 교리서로 인정받았고, 여러 장로교회에서 신앙고백서로 채택·사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성경이 제시하는 구원의 기본 교리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코틀랜드 교회는 1647년, 미국은 1729년 각각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채택했으며, 미국 동북부를 중심으로 한 회중교회들은 1748년 교회 정치에 관한 조항만 수정해 채택했다. 1640년대 영국의 정황을 반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신앙고백서를 능가하는 표준 문서는 작성되지 못했다.

내용은 성경부터 삼위일체, 작정(예정), 창조, 섭리, 타락·범죄·형벌, 은혜언약, 중보 그리스도, 자유의지, 소명, 칭의, 양자, 성화, 신앙, 회개, 선행, 견인, 구원의 확신, 율법, (양심의) 자유, 예배와 안식일, 맹세와 서원, 국가의 위정자, 결혼과 이혼, 교회, 성도의 교통, 성례, 세례, 주의 만찬, 교회의 권징, 대회와 총회, 죽음과 부활, 최후의 만찬(심판) 등 33장으로 구성돼 있다. 그 안에는 서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이 모두 담겨 있으며,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이를 Q&A 형식으로 쉽게 풀어쓴 것이다.

최근 이 문서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번역본과 해설서가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더함 박사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미국정통장로교회(The Orthodox Presbyterian Church, OPC) 영어 원문 문서를 바탕으로, 신문기자 출신답게 현대 국어 문법에 맞도록 수선하고 서술어마다 표현된 경어와 존칭어를 일원화했다.

또 다소 난해하고 모호한 신학적 용어들은 현 시대적 의미에 맞도록 정비했으며, 지나치게 긴 문장들은 되도록 중문 혹은 단문으로 끊어줌으로써 읽고 호흡하기 쉽도록 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
저자가 덧붙인 해설의 경우, 기존 해설서처럼 일일이 내용별로 설명하기보다, 개혁주의 조직신학서와 관련 신학 작품들을 참조해 강의안 형식으로 교리 중심의 해설을 덧붙여 한 권의 조직신학 서적을 읽는 듯한 효과도 부여한다. 각 장은 영어 원문과 한글 번역, 해설 순으로 구성돼 있다.

신앙고백서 영어 원문과 한글 번역을 소개하기에 앞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작성 동기와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역사적 배경, 신앙고백서의 평가 및 의의, 니케아 신조(325년)부터 예장 통합 측 신앙고백서(1986년)까지 기독교 역사 속 여러 신앙고백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개혁신학은 신조 및 신앙고백서를 근본으로 형성된 신학이다. 신앙고백이 형성되기 위해 수없는 성도들이 피 값을 치러야 했고, 이후 또 다른 피값을 치르는 신앙의 여정을 따라 체계화된 개혁신학이 형성됐다”며 “개혁신학이 이처럼 엄청난 값을 치른 후 우리 손에 들어온 것을 생각하면, 심장이 흔들리고 잠을 잊은 숙고와 사색의 심연에 빠지고 만다”고 말했다.

신앙고백서의 필요성에 대해선 “신앙이란 주관적인 것이지만, 그 신앙은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검증된 것이어야 한다”며 “마치 도로 위에서 누구나 자동차를 끌고 다닐 수 있지만 운전자는 반드시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자여야 하고 도로 위에서는 반드시 도로교통법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처럼, 모든 신앙은 성경이 제시한 법과 체계와 질서 안에서 행해져야 한다”고 전했다.

저자는 “그 법과 체계와 질서가 바로 신조와 신앙고백서이며, 신앙이 신조와 신앙고백서라는 지침을 벗어나면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신념이나 가치관에 불과한 것이 된다”며 “기독교 신앙은 신조와 신앙고백서라는 울타리 안에서 구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