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미국 난민,
▲아프가니스탄 출신 통역사인 캄란과 그의 자녀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의 복음주의자가 박해받는 무슬림 가정을 위해 5만 8,000달러(우리돈 약 6,550만 원)를 기부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통역사인 무함마드 캄란(Muhammed Kamram)은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도와 테러리즘과 싸울 때, 그들과 형제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4명의 자녀를 둔 교사이자 무슬림인 그는 당시 알카에다 및 탈레반들과 전쟁 중인 미군들의 통역을 맡았고, 아프간인들을 모집하고 훈련하는 일을 도왔다고 한다.

당시 19살이었던 캄란은 무슬림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미군들을 돕는 일을 소명으로 느꼈다고 한다. 그는 극단주의자들을 ‘인류의 적’으로 여겼다고.

캄란은 “내가 10년 간 다양한 미군기지와 연합군 기지에서 일하는 동안 미군들은 나를 형제라고 불렀다. 문화와 국적, 종교까지 달랐지만 우리들 안에는 어떤 차이점도 없었다. 서로 함께 지냈다. 함께 밥을 먹고, 한 방에서 지냈다.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했다.

4년 후, 캄란을 비롯한 수 천 명의 아프간 통역사들은 미국 정부와 다른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이들이 반테러 전쟁을 도왔다는 이유로 폭행 및 살해 협박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캄란과 그의 아내, 그리고 4명의 딸은 강제로 숨어살아야했고, 이웃 파키스탄에서 불법난민체류자로 지내야했다. 그는 미국을 돕기로 했던 자신의 결정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나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탈레반은 그가 미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죽이려 했다고 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수니파 근본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캄란의 공동체에 그는 무슬림을 기독교인으로 개종시키려는 기독교인이라는 말을 퍼뜨렸다.

캄란은 여전히 파키스탄 당국의 끊임없는 감시를 피해 살아가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그는 파키스탄 군부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탈레반에 넘겨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가족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망명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그의 이런 사정을 익히 알고 있는 한 미국인 복음주의자 가정이 그에게 5만 8,000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한 것. 이 가정은 캄란의 가족들을 지난 몇 년 동안 도와왔으며,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신들의 농장에서 지낼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주었다고 한다.

캄란은 또 지난 11월 미국국토안보부에 1년 동안 인도주의적 체류 허가를 요청했으나 거절되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재 캄란과 같이 아프간과 이라크인 수 만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함께 일했던 통역관들의 망명을 위해 마련된 ‘특별이민비자’ 명단에 올라와 있다.

캄란은 “10년 동안 다른 이들의 안전을 위해 일했다. 난 종교도 게의치 않았다. 모든 종교인들을 위해 일했다.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일했다. 그러나 현재 그들은 우리에게 안전의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안전에 문제가 되는가? 여전히 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