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양원
ⓒ소강석 목사 SNS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15일 전라남도 여수에 있는 애양원을 방문한 뒤 그 역사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를 SNS에 남겼다.

소 목사는 "(애양원을) 여러 번 방문 했었지만 이 곳 교인들과 함께 만나서 선물도 나누어 주고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아직도 그곳에는 한센병 환자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서 악수도 하고 직접 선물도 건네었다. 그 분들은 제 방송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고 있노라하며 저를 환대해 주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애양원 병원은 광주에 의료선교사로 오셨던 윌슨 선교사가 세웠다. 그런데, 그 병원을 세우기 위해서는 최흥종 목사님께서 효천면 봉선리(지금의 봉선동) 땅을 1000평이나 기증하셨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그 기원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소 목사는 "포사이트 선교사가 진료를 하기 위해 조랑말을 타고 광주로 오던 길목에서 길거리에 방치된 한 여자를 발견했는데, 그 여인은 손과 발은 짓물렀고 퉁퉁 부어있었으며 걸친 누더기 옷은 피와 고름으로 온통 얼룩져있는 한센병 환자였다"면서 "포사이트 선교사는 환자를 말에 태우고 자신은 걸어서 광주로 들어와 윌슨 선교사에게 그 여자에 대한 치료와 거처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땅히 거처할 곳이 없었기에, 포사이트는 고심 끝에 광주 동남쪽의 벽돌 굽던 가마터에 그녀를 옮겨두고 선교사들이 쓰던 침구와 옷가지를 주어 거처하게 했다. 윌슨 선교사가 극진히 한센병 환자를 돌보자 이것이 소문이 나서 전국에서 환센병 환자들이 하나둘 모여들게 되었고 이것이 한센병 치료 시설과 병원이 시작되는 계기"라고 했다.

소 목사는 "최흥종 목사님은 포사이트 선교사로부터 신앙적 감화를 받고 세례를 받았다"며 "애양원의 역사를 돌아보자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 나의 사역이... 물론 죽도록 충성한다고 하지만 포사이트, 윌슨, 최흥종 목사님을 생각하자니 너무나도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으며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는 "최흥종 목사님의 손자인 최협 교수와 함께 동행하며 다시 한번 최홍종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호남 최초의 목사가 되어 광주중앙교회 담임목사가 되었지만, 포사이트의 혼이 그를 그냥 둘 수 없어서 담임목사 사표를 내고 환센환자들의 아버지가 된 거였다. 그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한센환자들만 돌보았고, 이러한 모습이 믿지 않는 호남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그래서 최홍종 목사가 죽었을 때 10만 명의 광주시민이 애도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양원과 소록도에서 300명의 한센환자들이 와서 '아버지, 아버지' 울면서 장례식을 했다고 한다"고 했다.

소 목사는 "이제는 한센환자가 우리나라에도 거의 없지만 포사이트, 윌슨, 최흥종 목사님의 희생과 헌신으로 인해 호남의 복음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금 한국교회도 그런 시대와 세상이 어떠한 교회상을 요구하는가를 잘 살펴서 첫째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그리고 소외계층, 취약계층의 사람들을 돌보고 섬겨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다시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고 눈부신 교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