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희망, 말씀, 위로,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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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바벨론, 두마, 아라비아가 모두 멸망을 당하게 된다는 예언입니다. 이 묵시를 받는 이사야 선지지가 너무 두려워하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임신한 여인처럼 고통이 임하고, 두려운 떨림이 되었다고 실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동맹 관계나 막강한 힘으로도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묵상해 봅시다.

1. 하나님은 세상적인 불의에 반드시 보응하신다

8-9절에 보면 바벨론이 패망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파숫군이 사자같이 부르짖기를, 주여 내가 낮에 늘 망대에 섰었고, 밤이 맞도록 파수하는 곳에 있었더니 마병대가 쌍쌍이 오나이다 그가 대답하여 가라사대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 그 신들의 조각한 형상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도다 하시도다.” 막강한 바벨론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망하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바벨론처럼 불의를 행하는 것에 방관하지 않고, 반드시 보응하신다는 뜻입니다.

바벨론이 망하게 된 이유 세 가지는 요한계시록 18장에 나옵니다. 첫째는 음행 즉 종교적 타락이며, 둘째는 왕들의 음행 즉 정치사회적인 부패와 타락이며, 셋째는 사업가들의 부정거래와 탐욕으로 인한 경제 구조 붕괴였습니다. 그러니까 종교 지도자의 타락, 정치 지도자의 부패, 그리고 경영자들의 부정거래와 탐욕이 극도에 달하면, 국가가 망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국가만 아니라 개인도 신앙이 타락하여 탐욕으로 삶이 부패해지면 반드시 망한다는 교훈입니다.

2. 근신하고 깨어서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라

11-12절입니다. “두마에 관한 경고라 사람이 세일에서 나를 부르되 파숫군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뇨 파숫군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뇨, 파숫군이 가로되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 네가 물으려거든 물으라 너희는 돌아올지니라”.

여기에 나오는 두마(Dumah)는 이스마엘의 후손으로 이루어진 아랍민족을 가리키는 에돔이며, 그리고 세일은 에돔의 산인데, 이사야 선지자는 세일의 이름으로 그의 예언에서 전체 에돔 왕국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에돔은 이스라엘과 전통적으로 적대감을 형성하면서 나중에는 함락되고 맙니다.

이 말씀은 파숫군처럼 항상 근신하고 깨어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파숫군은 밤과 아침에도 깨어 있다는 상징성이 중요합니다.

밤은 어두움의 속성처럼 환난이나 심판을, 아침은 밝음과 빛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에돔이 극심한 환난에 빠져 있음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에돔과 같은 어두움에 빠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은 파숫군처럼 깨어 사명을 감당하라는 교훈입니다.

3. 이 땅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라

13-17절에서 이사야는 바벨론과 에돔에 이어 아라비아에 경고합니다. 아라비아는 사막이라는 뜻으로, 서남아시아의 거대한 반도 이름이지요. 삼면이 바다로 싸여 있어, ‘아랍인의 섬’이라고 불린답니다. 특히 드단이라는 지역은 오늘날 예멘에서 팔레스타인으로 큰 상인들이 행로 중에 머물다 가는 오아시스랍니다.

이 말씀은 본문의 결론 격입니다. 사람이 만든 어떤 것에 피난처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이 땅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자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이 만든 것, 세우고 쌓은 것, 그리고 대단하게 보이는 사람에게도 소망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 땅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라고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어느 감옥에서 사형수들의 낙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벽에는 “자유여! 어찌하여 나를 버렸는가? 사랑하는 가족을 한번 보고 싶다!” 등 여러 가지의 말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눈길을 끄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금 사형집행관의 구두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나는 이 순간에도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가는 인생의 길에서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어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파수꾼이 이르되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 네가 물으려거든 물으라 너희는 돌아올지니라 하더라(12절)”.

“주님! 우리가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옵소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