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읽는 성경
▲갈릴리 호수에서 그물을 들어 올리는 어부들의 아침(사진은 본 칼럼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포이에마 제공
시몬 베드로는 게네사렛 호수에서 밤새워 그물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밤따라 고기가 전연 잡히지 않았습니다. 던지는 그물마다 빈 그물이었습니다. 낙심한 그는 이른 아침 빈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사렛 예수께서 오셔서 그의 배를 빌려 배 위에서 강둑에 있는 무리들에게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말씀 전하기를 마치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일렀습니다.

“고기를 잡으시려면 그물을 깊은 데로 내리십시오(누가복음 5장 4절)”.

예수는 직업이 목수셨고 베드로는 전문 고기잡이였습니다. 목수가 고기잡이로 이력이 난 베드로에게 그물을 어느 쪽에 던지란 것은 실례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무언가 예수의 권위를 인정한지라, 순종하여 그물을 깊은 데로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그물이 넘칠 정도로 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그물을 “깊은 데로 던지세요”란 말을 넓게 해석합니다.

예수님과 베드로 사이에 나눈 대화는 고기 잡는 그물을 어느 곳에 던지란 말이었지만, 나는 그 그물을 인생살이 전체에 적용하여 넓게 받아들입니다.

인생의 그물을 깊은 데로 던지라는 말로 받아들입니다. 참다운 인생은 깊이의 세계에서 이루어집니다. 사람들은 평생토록 얕은 곳에서 방황하며 인생을 허비합니다.

신앙의 세계는 깊이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영혼의 깊은 세계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들의 영혼의 깊은 곳으로 우리에게로 다가오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