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특집 보도 신학춘추, 또 편향성 논란

김진영 기자 입력 : 2018.11.08 20:04

“교회발 가짜뉴스” 단정하며 한겨레 보도에 기대

에스더 측 반론은 전혀 언급 無

첨예한 이슈 다룬 '수습기자'의 글

1·5면, 두 면에 걸친 '특별기획'

신학춘추
▲논란이 된 신학춘추의 해당 기사. 왼쪽이 1면, 오른쪽이 5면에 실린 것이다. ⓒ독자 제공
지난해 동성애와 무속인 관련 기사를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던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신학춘추'가 이번엔 '가짜뉴스' 관련 기사를 실어 또 한 번 논란을 촉발했다. 논란이 됐던 과거 기사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것이다.

'신학춘추'는 지난 10월 30일자 신문 1면과 5면에 걸쳐 각각 '가짜뉴스에 무방비한 한국교회' '거짓이 진리를 이기는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기획' 기사를 실었다. 최근 한겨레 신문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가짜뉴스 공장'으로 지목해 논란이 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수습기자가 쓴 것인데 그 내용을 보면, 한겨레의 보도를 사실로 전제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이에 대해 수차례 반론을 제기했지만 신학춘추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한겨레가 제작한 '개신교 가짜뉴스 3단 연결망' 그래픽도 그대로 싣고 있다.

특히 첨예하게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을 소재로 수습기자가 쓴 글을 신문 1면을 포함해 두 면에 걸쳐, 그것도 '특별기획'으로 실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게 아니라면 데스크(편집진)의 자질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학춘추는 수정·보완을 거친 것으로 보이는 해당 기사를 지난 2일 SNS를 통해서도 소개했다.  

여기에서 신학춘추는 "이미 오래전부터 '카톡찌라시'로 명명된 한국교회발 가짜뉴스는 넘쳐났다"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채 확산된 카톡찌라시들은 특정 정치성향까지 띄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교회 교인들을 포섭하기 위한 정치적 공작이 아니냐부터, 누가 그 배후인지에 대한 갖은 추측이 난무했다"고 했다.

이어 신학춘추는 "하지만 이번에 한겨레의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연재기사로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단체가 수면위에 드러났다"면서 "유포단체에서는 온갖 잡다한 소문들, 혹은 만들어낸 거짓 정보들을 가져다 카톡, 페이스북 등 SNS로 퍼트렸다. 더 나아가, 이들은 유통체계를 갖추어 활동했으며, 알바생까지 동원하여 가짜뉴스를 제작 및 배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께서는 교회를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진리를 향해 빛을 비춰야 할 교회가 거짓된 곳을 비추고 있다면, 교회는 세상을 암초에 부딪히게 만드는 등대와도 같다. 더이상 불안과 갈등을 일으키는 '명백한'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가 없어야 할 것이며, 우리 사회에 진리를 향한 밝은 빛을 비추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대표 주요셉 목사, 이하 반동연)는 8일 발표한 성명에서 "'거짓이 진리를 이기는 세상'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였는데, 도대체 뭐가 거짓이고 참인지 분별 못하는 무지몽매함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맹렬한 비판에 직면한 한겨레 기사를 버젓이 진짜기사인 양 인용했다니 경악스럽다. 도대체 기사작성의 기본도 안 된 수습기자에게 이런 기사를 쓰게 한 '신학춘추' 주간은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동연은 또 "관련 당사자에 대한 인터뷰 및 팩트체크 없이 신학대학 신문이 그대로 인용보도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니 두 눈을 의심할 지경"이라면서 "(예장) 통합교단과 장신대는 정체성이 의심되고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신학춘추를 폐간하고 신문사를 신규 설립하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욕설 및 비방 등의 댓글은 사전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