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100주년 넘어, 향후 10년 이끌 차세대 리더십 절실

입력 : 2018.11.08 10:18

[기고] 한국교회싱크탱크,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효상
▲이효상 교회건강연구원장.
‘정체’및 ‘침체’라는 한계 상황에 놓인 한국교회는 다른 전략이 없는 것인가? 그래도 향후 미래 생존과 부흥의 가능성은 있는 것인가? 지금처럼 지성인과 다음세대는 그냥 방치할 것인가?

한국교회는 이런 여러 담론 생성의 한계에 갇혀 있다. 이슈에 대한 공론화의 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간혹 필요시 외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 의미 있는 통계자료를 제공해 왔지만, 이 또한 간헐적이었다. 총체적으로 볼 때 한국 기독교는 교회 영역을 뛰어넘어 대정부, 대사회를 향한 소통자가 되기엔 힘이 부친다.

현실은 안티기독교 운동, 동성애차별금지법 논란, 교회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이단의 발호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녹록치 않다.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사안에 무조건 일방적으로 한쪽 편을 들 것이 아니라, 균형감을 지닌 대안 제시로 기독교 내 지성인들이나 젊은 세대들을 움직일 수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면 ‘한국교회싱크탱크가 정말 필요한가?’라고 반문할 것이다. 현재 교계는 다양한 기관과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정치 행위로서의 연합은 있었지만, 구체성을 띤 아젠다 설정에는 후진성을 보여 왔다.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네트워크로 한국사회를 견인하는 동력이 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러기에 지도자들이 교회를 위해 쏟는 에너지의 100분의 1만이라도 기독교 공동체를 위한 아젠다를 설정할 수 있는 싱크탱크를 만드는 데 참여한다면, 안티기독교 득세, 타종교와의 갈등 등을 적잖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싱크탱크란 특정 사항에 대한 조사, 분석 및 연구 등을 통해 각종 정책 계발뿐 아니라 정책 실행 피드백, 지속적인 개선 유도까지 수행할 수 있는 고급 두뇌집단을 일컫는다. 그러면 ‘싱크탱크의 방향성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그런 점에서, 교회의 싱크탱크 모델로 미국의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바나리서치그룹’을 들 수 있다. 미국 교회 및 사회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 사회의 변혁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교회 밖에서 기독교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또 영국에는 CCFON(Christian Concern For Our Nation)이 있다. 안드레 월리엄스 변호사가 설립한 이 단체는 영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정책 및 법률이 국회에서 제정되지 못하도록 막는다. 미국의 기독 법조인 단체 ADF(Alliance Defense Fund)도 종교 자유와 관련한 소송과 법률, 분쟁 등을 다루고 있다.

이런 서구 기독교의 다양한 형태의 경험을 배워,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담론까지 형성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한국교회싱크탱크’를 만드는 일은 교계 지도자들에게 의미있고 가치있는 사안이다.

한국교회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나 ‘기독교 세계관’은 NGO 형태이면서도 목회자 중심을 넘어 학술 전문가들이 참여한 복합적이고 균형적인 싱크탱크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새로 출범할 ‘한국교회싱크탱크’는 좌표 설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 비정치 지향의 전문인 사역자들로 구성된 다양한 본부(NGO)와 네트워크하여, 앞으로 변화와 그 변화를 가리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도록 나침반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싱크탱크’를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에 향후 10년을 준비하려는 것이다. 현재 당면한 한계 상황을 극복하고 대안을 제공하며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 지금 교회의 모습을 넘어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좀 더 명확하게 앞을 예측하고 함께 고민하고 그 답을 찾으려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여론조사와 학술포럼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고, 출판과 언론. 방송 등의 콘텐츠를 통하여 다원화,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교회는 고유의 복음전파 외에도 성경적 가치를 변증하고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떠안고 있다. 가능하다면 국가에 정책을 건의하고 법안과 입법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며 외국의 입법사례까지 사전 조사, 검토, 정책 제시까지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통전적 시각에서 교단과 교파, 개교회 주의를 뛰어넘는 객관적인 데이터 산출과 의미 분석, 정책 계발과 추진 등을 위한 기독교 내 고급 자원의 네트워킹과 더불어 미래 전문가와 언론, 방송 등의 전문 사역자들 양성도 병행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싱크탱크’ 출범을 위해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님과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님을 비롯한 각 교단의 여러 중견 목회자들과 의견을 나누었고, 또 각 기관, 단체의 오랜 경험을 가진 다수의 브레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다양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중견 목회자들보다 차세대목회자들이나 평신도 지도자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심을 가졌다. 그들의 관심은 쇠락하는 한국교회가 과연 기독교 가치관을 수호할 수 있는 싱크탱크를 어떤 형태로 보유할 수 있는가에 있었다.

‘한국교회싱크탱크’는 하나의 방향, 하나의 길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며 다양한 안목과 방식으로 내일을 준비하며, 한국교회가 세상의 흐름을 선점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싱크탱크가 될 것을 예상하기에, 교회 목회자만이 아니라 평신도 지도자들의 반응과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다.

3·1 운동 100주년을 넘어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한국교회 안에 변화를 이끌 차세대 공동체 리더십이 절실하다. ‘대안’ 없는 ‘미래’에 ‘전략’과 ‘동역’이라는 양면을 지닌 싱크탱크와 함께 가는 것이 필수적 조건이 될 것이다.

리더십 발휘 영역이 크면 클수록 지도자는 혼자가 아닌 지혜자들과 함께 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싱크탱크는 없어서는 안 될 ‘한국교회 전략발전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효상 원장(한국교회건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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