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일예배 설교’ 소망교회 김경진 목사 “목회란…”

이미경 기자 입력 : 2018.11.05 16:35

앞으로의 목회비전 공유

소망교회 김경진 목사 주일설교
▲ⓒ동영상 캡처
소망교회 제3대 위임목사로 청빙된 김경진 목사가 지난 4일 첫 주일예배 설교를 전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예배설교학 교수였던 김 목사는 지난 7월 1일 소망교회 공동의회에서 위임목사로 청빙돼 현재 동사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그는 이날 요한복음 20장 31절을 본문으로 '생명을 누리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설교를 준비하면서 작은 종말을 경험했다"면서 "이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건 알았지만 더디 오기를 바랐다. 결국 오고야 말았다. 갑자기 왔다. 이것이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첫 주일설교 소감을 밝히며 시작했다.

김 목사는 "철학 가운데 씨닉 학파는 사람들이 행복해지려면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와 나쁜 기회가 찾아오며 결국 죽음이라는 기회가 인간에게 찾아오는데 죽음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했다"면서 "그 해결책은 가난이 올까 두려워하기 전에 먼저 가난해지면 되듯이 죽음이 올 것이 두렵다면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면 행복한 인생이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한 해결책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해결책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워도 죽음은 피할 수 없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많은 철학자들이 고민하고 종교들이 고민했던 주제"라며 "그런데 현재 이 사회 속에서 죽음을 전혀 느낄 수 없다. 현대인들은 놀라우리만치 죽음이 가리워진 문화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례식장에 가도 호텔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영정 사진만이 죽음을 가리키고 있다. 곡하는 소리도 없고 시신이 썩지 않도록 냉동고에 보관하고 화장을 해도 시신이 타는 냄새조차 느껴지지 않으며 오직 절도 있는 예절과 조용함이 있을 뿐"이라며 "죽음이라는 우악스럽고 혐오스러운 현실에 대해 세상은 일치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마치 죽음이 우리를 삼키지 못할 것처럼 유도하는 듯 보인다"고 했다.

이어 "죽음의 공포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지만 '세속주의'라는 생각의 틀이 존재하고 있다. 죽음과 관련해서 세속주의는 또 다른 모습의 종교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세상이 알 수 없는 사후 세상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현실에만 관심을 두고 죽음을 다루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동방정교회 예배학자인 알렉산더 슈메만의 세속주의에 대한 정의를 빌려 "세속주의자들은 우리가 아는 유일한 세상은 이 세상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삶은 이 삶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에게 있어 죽음은 자연적이고 보편적인 현상이기에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죽음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으면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는 것이 유용한 일을 하는 것이며 위대하고 고귀한 일에 헌신하는 것이며 세상을 점점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들의 생각과 거의 다르지 않다. 세속주의는 하나의 종교로서 나름의 신앙관 믿음 윤리관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죽음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세속주의는 죽음을 잊게 할 수는 있지만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죽음은 여전히 맹렬하다"면서 "세속주의와 종교가 연결이 되면 매우 현실적인 종교가 된다. 우리들의 현실, 직접적인 삶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세상에서의 행복을 내세우며 이 세상에서 편하게 살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손짓한다"고 종교의 세속화를 비판했다.

김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까지 어떤 종교도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기독교는 죽음을 이겼고 정복되었다고 선언하고 있다. 기독교는 죽음과의 화해를 말하지 않는다. 죽음을 원수라고 표현한다. 설명되어야 할 어떤 신비가 아니라 멸망당하여야 할 원수가 죽음"이라며 "인간의 죄는 죽음이라고 하는 원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죽음과 타협하고 죽음을 마치 내가 이길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며 그들과 동거하며 살아가는 나약한 현실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 참 생명을 주셨다고 증언한다"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은 시간을 넘어선 것이며 이 세상이 갖지 못한 차원의 것이다. 성경은 이것을 영생이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죽음의 문제는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 우리의 힘으로 스스로를 구원할 방법이 없다. 밖으로부터 생명이 와야 한다"면서 "주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라고 말씀하신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이것을 믿는 것이다. 여타 다른 종교에서는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을 발견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 자리에서 목회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1989년 목사로 안수를 받은 후 강단에서 설교와 강의를 해왔다. 요즘 사역 중후반기를 접어들면서 무엇을 설교하였고 목회했나 반성하고 있다. 소망교회 목회를 준비하면서 오늘 말씀인 요한복음 20장 31절이 마음속 깊숙이 다가왔다"면서 "이 구절은 요한복음을 쓰게 된 동기이며 목적이기도 하다. 성경이 쓰여진 목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의 목회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는 일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목회란 단지 교회에서 봉사하는 많은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고 올바르게 사는 도덕적 인간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믿는 사람들을 이 세상에서 성공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을 개혁하고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공포 속에서 떨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원수인 죽음의 세력을 알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일깨우고 죽음을 넘어 새로운 생명을 얻고 가꾸고 키워서 하늘 나라에까지 이르게 하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앞으로의 목회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이 생명은 내세만을 바라보며 죽음 이후의 세상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이 세상이 갖지 못한 생명이 갖추어지면 이 생명력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 생명을 얻게 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초막이나 궁궐이든 그 어디든지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게 된다. 생명이 먼저"라고 말했다.

또한 "목회란 믿음으로 생명을 얻은 사람들이 기쁨을 가지고 교회에서 봉사하도록 하는 것이며 믿음으로 생명을 얻은 사람들이 그 기쁨 가운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직분을 감당하고 세상에서 선한 일을 하도록 격려하는 일이라 재정의하고자 한다"면서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는 말씀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1대 담임목사님, 김지철 목사님을 통해 지속적으로 선포되어 왔다. 이 생명의 말씀, 복음의 말씀의 전통을 이어나가겠다. 소망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이 생명이 더욱 풍성해지고 그 생명 누리는 교회가 되기 소망한다"면서 설교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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