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남노회 김수원 명성교회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회록서기 노장익 목사, 목사부노회장 김동흠 목사, 노회장 김수원 목사, 부서기 이재록 목사. 이들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산회한 후 선출된 이들”이라는 입장이다. ⓒ이대웅 기자
지난 10월 30일 정기노회에서 명성교회 문제로 또 다시 갈등을 겪은 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 문제와 관련, 노회에서 일부가 퇴장한 가운데 직전 부노회장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에 세운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11월 1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일부 노회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직전 부노회장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한 결정이 적법했다고 주장했다.

김수원 목사는 “직전 노회장의 행동은 파행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한다. 동의를 묻지 않고 혼자 나갔기 때문에 노회가 폐회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임시의장을 선출하고 임원 선거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정족수 문제는 명성교회 측도 우왕좌왕하면서 나가지 못했고, 일반 노회원들도 총회 결의에 대한 준수 여부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자리를 떠나지 못해 2/3 정도는 현장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나님이 도우셔서 정족수가 유지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정당성은 총회 결의와 질서 아래에서 찾고자 한다. 저희는 총회의 법과 원칙을 따르겠다고 선언했고, 저희와 반대 측은 총회 결정과 총회 헌법조차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이라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 막연하지만 새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본다. 장차 한국교회, 특히 예장 통합 측에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수원 목사는 “우리는 법과 원칙을 따라갈 것이고, 정통성과 타당성을 비롯해 모든 분들의 인정과 차후 적합성 여부가 거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역으로 총회 질서를 무시하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누가 인정할 수 있겠는가. 그것이 인정된다면 총회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한 교회 문제 때문에 노회 소속 128개 교회의 산적한 현안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명성교회가 수는 많을지 몰라도, 이제 다른 교회들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명성교회 측의 불참시 오는 20일로 예정된 임시노회 정족수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서울동남노회는 한 교회의 노회가 아니라 모든 교회의 노회임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며 “개인적으로 노회장으로서,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은 주님께서 도와주시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 측과 대화의 문은 늘 열어놓고 있다. 새로운 임원들을 중심으로, 명성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이라며 “물론 그것은 총회 헌법과 질서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 안에서라면, 언제든지 만남을 갖고 새로운 관계성을 모색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회 내 128개 교회 안에 명성교회는 큰 일을 많이 해야 할 교회이고, 우리는 이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잠시 헌법을 무시한 것 때문에 아픔이 있지만, 이 외에는 얼마든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노회가 개회됐지만, 회무는 진행하지 못한 채 산회됐다”며 이들의 주장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