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보고회
▲31일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선교한국 보고회에서 이대행 선교한국 상임위원장이 보고서 발표에 앞서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 선교 리더들이 미래 선교 이슈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었고, 미래 선교 이슈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교회의 인구 변화', '본질의 성찰'이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선교한국은 한국 선교 리더들과 함께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한국 선교의 미래 이슈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전문가 집단이 수차례 브레인스토밍을 하여 99개의 미래 선교 이슈를 정리하고, 이후 233명의 선교한국 등록 교단 선교부와 해외 선교단체, 대학생 선교단체 리더와 간사, 선교사, 지역교회 목회자, 선교학자, 기자 등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31일 감리교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중강당에서 열린 '선교한국 보고회'에서 프로젝트 리더 김동춘 목사(SFC)의 사회로 주 연구자 조샘 선교사(인터서브)가 발표했다.

선교 리더들이 지목한 상위 20개 미래 선교 이슈는 차례대로 (1)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것 (2)일상에서의 선교적 삶 (3)한국 사회의 다음 세대 돌보기 (4)캠퍼스 선교 (5)복음의 총체성 (6)이주민 선교 (7)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 (8)가정의 회복 (9)어린이 복음화 (10)제자도에 대한 바른 이해 (11)통일의 준비 (12)교회의 차세대 리더십 세우기 (13)교회론을 바르게 이해함 (14)복음에 대한 성찰 (15)선교적 성찰 (16)평신도의 역할 (17)선교사 소명의 확인 (18)인구 고령화에 대한 이해 (19)교회의 공동체성 회복 (20)선교사 선발의 검증 순이었다.

또 99개의 미래 선교 이슈는 간단히 정리하기 위해 12개의 요인으로 분류하여 소개됐는데, △1위=인구 변화(5개), 본질의 성찰(6개) △2위=통일 선교(3개), 선교적 교회(7개) △3위=교회 변혁(14개) △4위=선교 행정(10개), 다문화 사역(7개) △5위=텐트메이커(3개) △6위=한국적 선교(2개), 정보 기술 활용(3개), 공공 이슈(32개), 성령 운동(3개), 미분류(4개)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선교한국 보고회
▲조샘 선교사가 '한국 선교 미래 이슈 보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 사회와 교회의 인구 변화에 따라 가장 먼저 지목된 이슈는 교회 내 다음 세대가 사라지는 데 대한 위기 의식으로 '어린이 복음화', '캠퍼스 선교', '한국 사회의 다음 세대 돌보기' 등이 언급됐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인구 고령화에 대한 이해', '이주민 선교' 등도 중요하게 인식됐다. 전통적인 선교 이슈들보다 상대적으로 통일 준비와 탈북민, 북한 선교가 더 중요하게 고려되는 점도 주목받았다.

'본질의 성찰'에 대한 이슈는 '제자도에 대한 바른 이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 '복음에 대한 성찰', '복음의 총체성', '교회론을 바르게 이해함',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선교 리더들은 전통적인 타문화 선교보다 선교 모판이며 생태계인 교회 자체를 염려하면서, '교회 개혁'과 이를 위한 선교단체들의 협력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공공 이슈'는 사회 전체의 다양하고 글로벌한 이슈들이 가장 많이 제시됐으나, 앞선 다른 선교적 과제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인식됐다.

'선교 행정' 분야에서는 '미전도 종족', '선교 현장과의 동역'보다는 '선교사들의 은퇴 준비, 재배치, 재교육, 재정 후원 개발' 등이 주요 과제로 등장했다. '다문화 사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 전통적 선교 이슈만큼 국내 다문화 선교를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한국 선교계는 사회와 교회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찾길 원하고 있었다"며 "그 해결책의 우선순위로 복음과 교회를 다시 성찰하고 회복해야 한다고 믿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본질이 되는 복음의 내용과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며 "하나님 나라 복음에 기초한 선교의 총체성을 사회적 변혁의 범위로 확장하는 데는 신학적 한계가 보인다"고 밝혔다.

김동춘 목사는 "이번 연구가 선교계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많이 보급되어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기 위한 실질적인 운동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교한국 보고회
▲선교한국 30주년을 맞아 진행된 선교한국 보고회 참석자들. ⓒ이지희 기자
이날 자료집에는 한국 선교의 미래 이슈 프로젝트 보고서와 함께 전문가들의 분야별 제안서도 함께 첨부됐다. '한국 선교의 본질적 과제-복음과 교회 본질의 회복'(김형국 목사), '한국교회 선교를 위한 선교신학(박창현 교수), '타문화 선교의 지속과 성숙을 위한 제안 1~3'(정민영 선교사, 한수아 선교사, 변진석 원장), '21세기의 새로운 공적 이슈들에 대한 선교적 대면'(김선일 교수), '한반도 평화와 한반도 선교'(윤환철 사무총장) 등이다. 앞선 시간에는 선교한국 30년을 맞은 성과와 영향력 평가에 대해 문상철 박사(KRIM 원장)가 발표했다.